2063년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90.5세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실제 퇴직연령은 평균 49.4세에 불과하다. 40년 넘는 은퇴 생활을 준비해야 하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직면한 현실이다.
문제는 이들의 자산 구조에 있다. 60대 이상 가구 자산의 79%가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어, 실질적으로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는 현금 자산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집은 있지만 매월 들어오는 현금흐름이 없는 '하우스 푸어' 현상이 은퇴 세대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90세 시대, 49세 퇴직... 벌어지는 격차
하나금융연구소가 2024년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는 이들의 고민을 여실히 드러낸다. 응답자의 58.5%가 은퇴 후 재정상태에 대해 불안하다고 답했으며, 생활비 부족(47.4%)을 가장 큰 우려사항으로 꼽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고가 부동산을 보유했지만 금융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계층의 불안감이다. 실거래가 17억원 이상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금융자산이 3억원 미만인 베이비부머 중 89.5%가 은퇴 후 현금흐름 설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부동산 자산은 풍부하지만 주택담보대출 등의 부채를 안고 있어 실질적인 현금 여유는 없는 상황이다. '부유한 가난'이라는 역설적 현실에 놓인 것이다.
베이비부머들의 46.2%는 은퇴 후에도 현재 주거지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 평생 일궈낸 내 집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자연스러운 욕구다. 하지만 기존 금융상품으로는 이런 니즈를 충족하기 어려웠다.
이런 시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하나금융그룹이 혁신적인 해법을 내놓았다. 지난 5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승인받은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이 바로 그것이다.
이 상품은 공시가격 12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주택도 담보로 활용할 수 있는 국내 금융권 최초의 연금상품이다. 하나은행과 하나생명이 협업해 출시한 이 상품은 현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주택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부족액을 상속인에게 요구하지 않는 비소구 방식을 채택해 가족들의 부담까지 덜어준다. 집값 하락 리스크는 금융회사가 부담하고, 가족들은 안심하고 연금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집 부자, 현금 가난' 딜레마를 해결할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평생 일궈낸 내 집에서 여유로운 노후를 보낼 수 있는 현실적인 솔루션이 드디어 등장한 것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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