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피앤모빌리티는 2022년 10월 정 부회장이 국내 로봇 주차 사업을 위해 직접 설립한 회사로, 이번 매각으로 정 부회장은 창립 3년여 만에 해당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게 됐다. 매각된 지분은 설립 당시 함께 합작 법인을 세웠던 로봇 주차 기술 스타트업 셈페르엠이 인수했다.
누적 손실 3억원대, 매출은 영 0원
설립 당시 정 부회장의 계획은 에스피앤모빌리티가 국내 영업을, 합작 파트너인 셈페르엠이 해외 영업을 각각 맡는 구조였다. 하지만 사업은 제대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에스피앤모빌리티는 설립 이래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머물렀다.
2023년과 2024년 매출액은 모두 0원을 기록한 반면, 회사 운영에 따른 영업 비용만 발생하면서 같은 기간 2억 원에서 3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사업 발굴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주도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이었지만, 시장 진입에 실패하면서 누적 손실만 쌓여 간 셈이다.

후계자의 경영능력 입증 시험대 실패
정 부회장은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의 외아들로, 현재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 차기 총수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건설 기초 소재 분야에 집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신사업을 성공시켜 경영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것이 정 부회장의 당면 과제였다. 로봇 주차 사업은 그 첫 단추로 여겨졌으나, 저조한 실적을 면치 못하면서 후계자로서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려던 구상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본업과 성수 프로젝트로 역량 집중
정 부회장은 에스피앤모빌리티 외에도 다수의 개인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현재 정 부회장은 그룹 승계의 핵심 지렛대로 여겨지는 에스피네이처(지분율 72.0%)를 비롯해 홍명산업(31.0%), 디에이치씨인베스트먼트(100%), 유형개발(100%) 등 여러 개인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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