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한진그룹이 창립 8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사랑하는 글로벌종합물류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창립 80주년 기념행사에서 한진그룹은 2045년 창립 100주년을 대비한 장기 전략 '그룹 비전 2045'를 선포하며 혁신의 의지를 표명했다.
1945년 한진상사 1대의 트럭으로 출발한 한진그룹은 지난 80년 동안 자산 58조 원, 매출 31조 원, 영업이익 2조5000억 원의 성과를 거두며 항공과 물류을 중심으로 한 42개 계열사와 전 세계 4만 명 이상의 임직원을 거느린 초대형 그룹으로 성장했다. 트럭 한 대로 시작한 작은 운수회사가 어떻게 종합 물류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었을까. 그 기저에는 창업주 조중훈 회장이 제시한 '수송보국(輸送報國)' 경영철학이 있었다.
이미지 확대보기수송보국 철학으로 고객과 마음을 나누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기념사에서 "1945년 11월 한진상사 창업으로 시작된 한진그룹의 역사는 '한민족의 전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업주의 경영철학과 선대 회장들의 헌신 속에서 새로운 물류의 길을 끊임없이 개척해왔다고 설명하며, 수송이 단순한 화물 운송을 넘어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일"이라는 본질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고객의 변함없는 사랑과 신뢰는 한진그룹 성장의 원동력"이라며 "수송의 본질이 마음과 마음을 잇는 일임을 생각하며 국민 성원에 보답하고 고객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위기 상황에서도 함께 길을 걸어온 임직원들의 노고에 대해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조현민 한진 사장이 직접 발표한 '그룹 비전 2045'에는 한진그룹의 야심 찬 미래 전략이 담겨 있다. 새로운 그룹 비전은 'Moving the world to a better future(혁신으로 인류의 더 나은 삶과 지속가능한 번영을 이끌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세상을 움직인다)'로 설정됐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한진그룹은 7가지 핵심 전략을 수립했다. 첫째, 항공우주·미래모빌리티(UAM 등)·이커머스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이다. 둘째, 인공지능(AI) 기반 초자율화(Hyper-Autonomous Logi-Tech) 물류 기술 혁신을 선도함으로써 사람의 개입이 최소화된 차세대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한진그룹이 주목하는 사업 분야 중 가장 혁신적인 것은 우주 물류 사업이다. 조현민 사장은 국내 방위산업과 우주발사체 제작 경험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우주 물류 솔루션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초기 단계의 우주 물류는 지구 주변 우주공간에 방치된 고장 난 인공위성이나 수리가 필요한 인공위성 관련 장비를 지구로 회수하는 비즈니스를 의미한다. 바다와 하늘을 넘어 우주까지 진출하려는 한진그룹의 원대한 구상을 엿볼 수 있다.
그 외 IT 역량과 첨단 AI 기술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수송·물류 경험을 구현하고, 항공 및 물류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관광·호텔·부동산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력 사업 관련 인재 양성 및 투자 지원 확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 경영 강화도 미래 전략의 중요 축을 이루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새로운 로고, 글로벌을 향한 개방의 의지를 담다
한진그룹은 이날 새로운 그룹 CI(기업이미지)도 공개했다. 한진그룹을 상징하는 'H' 마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대한항공의 신규 CI 태극마크를 나란히 배치한 새로운 로고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추구하는 간결하고 절제된 디자인을 반영하면서도 한진그룹의 고유한 정체성을 담아냈다.
특히 부드러운 곡선이 강조된 새로운 'H' 로고는 유연성과 역동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으며, H를 둘러싼 개방된 원형 디자인은 글로벌 시장을 향한 개방과 협력의 의지를 시각적으로 나타낸다. 한진그룹은 이전의 상징인 블루 계열 색상을 유지하되 글로벌 영향력과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현재 그룹 계열사와 주요 시설물의 CI에 대한 새로운 로고 변경작업이 진행 중이며, 서소문 대한항공 건물도 11월부터 외벽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100년을 향한 새로운 약속,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으로
조원태 회장은 향후 포부에 대해 "한진그룹이 그간 걸어온 길이 곧 대한민국이 전진해 온 길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대한민국의 발걸음이 한반도에만 국한되지 않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각 계열사가 공유하고 있는 한진그룹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100년,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도 더욱 사랑받는 세계 최고의 종합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미래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한진그룹의 창립 80주년 기념행사는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았다. 오늘날의 한진그룹을 있게 한 고객, 파트너, 임직원에 대한 감사와 함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을 제시함으로써 다가올 100년 시대로의 도약을 선언한 것이다. 수송보국의 경영철학으로 80년을 걸어온 한진그룹이 항공·우주·미래모빌리티 분야에서 어떤 혁신을 만들어낼지, 그 여정이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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