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직연금 20주년 기념 - 연금 새 시대를 연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퇴직연금제도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글로벌에픽 강혁 대표는 "2005년 퇴직연금제도 도입 후 20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초고령화 사회와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맞는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다"며 포럼 개최 취지를 밝혔다. 강 대표에 이어 김경선 한국퇴직연금개발원 회장과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전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의 격려사가 있었다.
주제발표는 정도영 한양대 교수, 박희진 부산대 교수, 김성일 이음연구소장 순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정도영 한양대 교수는 지난 20년간 퇴직연금의 성과를 되돌아보며 현명한 인출 전략의 중요성을 짚었다. 정도영 교수는 "연금 수령률이 13%에 불과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일시금 선택이 아닌 목적별 연금 수령 전략(GBI)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특히 투자수익률을 고려한 체계적인 인출 전략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박희진 부산대 교수는 기금형 퇴직연금제도의 핵심 개념인 마스터 트러스트에 대해 설명했다. 박 교수는 "모든 근로자가 하나의 연금을 갖도록 하는 것이 전통적 마스터 트러스트"라며 "투자일임 형태로 운영하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투자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일 이음연구소장은 기금형 퇴직연금제도의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김 소장은 "안도걸 법안은 연금 자산의 운용 책임을 금융기관에 부여하고 금융기관이 수탁법인 역할을 하는 구조"라며 기금형 연금제도 도입의 실현 가능성을 설명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성주호 경희대 교수를 좌장으로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퇴직연금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펼쳤다.
민주영 신영증권 연금사업부 이사는 "퇴직연금은 사적연금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연관되어 있어 다양한 의미가 혼재되어 있다"며 "입체적이고 깊이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도영 교수의 목적별 연금 수령 전략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종합적인 컨설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현미경 근로복지공단 퇴직연금국장은 푸른씨앗의 성과를 소개했다. 현 국장은 "푸른씨앗은 3년 만에 사업장 3만 개, 근로자 14만 명, 적립금 규모 1조2천억 원으로 성장했다"며 "그 바탕에는 글로벌 분산투자를 통한 기대 이상의 누적수익률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에 대해 "원리금이 보장된다면 기금형 제도가 필요하다"고 전제한 후, 노사정이 함께 참여하는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성주호 교수는 토론을 정리하며 "푸른씨앗은 수수료 경쟁을 유발하는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푸른씨앗의 성과가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 논의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연금 수령률 제고,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투자수익률 개선, 인출 전략 수립 등 퇴직연금제도가 당면한 핵심 과제들에 대한 다양한 해결 방안이 제시됐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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