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이 수립한 '그린경영 Vision 2030'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이 계획은 2030년까지 2018년의 배출량 대비 14.5% 이상의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담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사업장별 제품 생산량, 에너지 사용량, 온실가스 배출량을 꼼꼼히 예측하고 연도별 감축 사업 계획을 수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의 접근법은 효성의 탄소중립 의지가 얼마나 진지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IT 기술로 구현하는 과학적 온실가스 관리
효성이 주목할 만한 점은 단순히 감축 목표를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효성은 2011년부터 IT 기반의 탄소자산관리시스템을 도입하여 각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각 사업장의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하고, 배출량 산정 계획에 따른 배출시설 및 활동자료별로 정밀하게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고 있다.
더욱 진전된 노력으로는 제품 전 과정의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관리하기 위한 제품 탄소발자국 산정 시스템을 2022년 6월에 구축한 점을 들 수 있다. 이는 효성이 기업 전체의 탄소 배출뿐 아니라 개별 제품 수준에서도 환경 영향을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으며, 점점 강해지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비하는 선제적 전략이기도 하다.
스마트 팩토리로 실현하는 에너지 혁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효성의 실질적 활동은 생산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효성은 국내외 생산 시설에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도입하여 최적화된 생산 환경을 구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효성은 설비 교체와 생산 공정 효율화 작업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감축하고 있다. 펌프, 집진기, 에어 컴프레서 등 주요 사업장의 작업 특성을 반영한 인버터 도입은 에너지 효율화의 대표적 사례다. 효성티앤씨는 구미공장의 감압 설비를 진공펌프로 대체하여 원단위 효율을 개선했으며, 울산공장에서는 열매보일러 순환 펌프의 효율을 높여 전력 사용량을 크게 줄였다. 효성중공업은 신규 건물의 냉난방기에 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하여 긴급 절전 등 에너지 낭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었다.

임직원 교육으로 다지는 기후 위기 공감대
특히 신입사원 교육 과정에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 내용을 필수로 포함시킴으로써 차세대 리더들에게 환경 감수성을 심어주고 있다. 각 사업부에서는 직원들의 실무적 필요에 맞춰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탄소국경조정제(CBAM: 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등 관련 정책에 대한 맞춤 교육과 LCA(생명주기평가) 산정 방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이는 임직원들이 기후 위기 대응을 단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아닌 비즈니스 기회로 인식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기후 위기 시대, 효성의 지속 가능한 미래
조현준 회장이 주도하는 효성의 기후 위기 대응 전략은 단순한 환경 경영을 넘어 기업 전체의 구조적 혁신을 지향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관리, 현장 기술 도입, 임직원 역량 강화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통합적 접근법은 글로벌 시대에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효성이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한다면, 이는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사례가 될 것이다. 동시에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과제에 대한 기업의 책임 있는 대응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기억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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