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7.13포인트(0.86%) 오른 3,168.73에, 코스닥은 5.29포인트(0.68%) 상승한 782.51에 각각 마감했다.
전날 밤 미국 시장은 관세 등 마진 압박으로 인한 월마트의 이익 부진(-4.5%) 발표와 금리 인하 기대 후퇴로 하락했지만, 빅테크 매도세가 진정되며 낙폭을 줄였다. S&P500이 5일 연속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코스피는 미국과의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며 반등을 지속했다.
특히 이날은 지난 8월 5일 이후 오랜만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798억원, 코스닥에서 448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코스피에서 1,590억원을 사들였다. 연기금의 연속 매수세도 등장해 시장 안정에 기여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가 1.1%, SK하이닉스가 2.5% 각각 올랐고, 산업재도 강세를 보였다. 다음 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조선업(삼성중공업 +3.1%, 한화오션 +2.3%)과 원전(두산에너빌리티 +1.1%) 관련주에 기대감이 유입됐다.
방산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서부 드론 공격 소식이 반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6.8%, 현대로템이 4.1% 급등했다. 전력기기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AI 초격차 유지를 위한 전력 용량 확대 필요성을 언급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선임연구원은 "잭슨 홀 미팅에서 파월 연준 의장 연설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해막 총재가 9월 금리 인하에 대해 '근거 없다'고 발언하며 시장 기대를 후퇴시켰음에도 국내 증시는 독립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가 상승 모멘텀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마주로는 휴머노이드 산업 성장 기대감으로 로봇주(로보티즈 +11.2%, 클로봇 +5.6%), '케데헌' 영향으로 미국 내 김밥 인기 상승에 따른 냉동김밥주(우양 +5.6%, 한성기업 +2.0%),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남북경협주(좋은사람들 +6.8%)가 주목받았다.
코스닥 시장은 이번 주 내내 코스피 수익률을 하회했다. 이날도 배터리 소재(에코프로 -1.1%, BM -1.2%)와 엔터테인먼트(에스엠 -3.4%, JYP엔터테인먼트 -3.1%)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다만 의료 AI 관련주(씨어스테크놀로지 +16.1%, 토모큐브 +9.8%)와 파마리서치(+2.9%), 동성화인텍(+1.1%) 등은 최고가를 경신하며 개별 강세를 보였다.
주요 일정으로는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 홀 미팅 연설과 메이투안 등 중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다음 주 증시 방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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