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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7000억에 뉴욕 호텔 부지 인수 왜?

25년마다 반복되는 임차료 리스크 해소 ... 글로벌 확장 속도낼듯

2025-12-15 14:48:23

롯데뉴욕팰리스  사진=롯데그룹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뉴욕팰리스 사진=롯데그룹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롯데호텔앤리조트가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한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의 부지를 4억9000만 달러(약 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2015년 건물 인수 이후 8년 만에 토지까지 완전히 소유하게 되는 롯데호텔의 이 결정은 단순한 부동산 거래를 넘어 글로벌 호텔 사업 확장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8년 임차 운영에서 벗어나다
롯데호텔이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을 인수해 '롯데뉴욕팰리스'로 이름을 변경한 것은 2015년이었다. 뉴욕 최초의 5성급 호텔이자 맨해튼의 상징적 건물인 이곳을 인수하면서 롯데는 글로벌 호텔 브랜드로의 도약을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건물만 매입하고 토지는 뉴욕 가톨릭 대교구로부터 임차하는 구조를 유지했다.

이러한 임차 방식은 수익성 있는 구조였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토지는 뉴욕 대교구 소유였고, 25년마다 임차료를 갱신하도록 계약되어 있었다. 25년 전과 비교해 토지 가치가 상당히 상승한 상황에서 다음 임차료 갱신 시 큰 폭의 인상이 예상되었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롯데는 뉴욕 대교구와 장기간 협상을 거친 끝에 토지 거래를 성사시켰다.

롯데가 이번 거래를 결정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임차료 갱신에 따른 리스크를 완벽히 제거하는 것이었다. 25년 단위의 임차료 갱신 구조는 건물 운영의 불확실성을 증대시켰다. 맨해튼 미드타운의 땅값이 계속 상승하는 상황에서 다음 갱신 시점에 임차료가 얼마나 뛸지 알 수 없는 상태로 장기 운영 계획을 세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건물과 토지를 모두 소유하게 되면서 롯데호텔은 임대료 상승을 포함한 외부 변수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되었다. 이는 호텔 운영의 예측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장기적인 마케팅과 투자 전략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재무 건전성과 현금흐름 개선 전망

롯데호텔이 이번 토지 인수를 추진한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재무 건전성 개선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인수 비용이 누적 임차료보다 낮다. 향후 영업 현금흐름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특히 임차 종료에 따른 리스부채가 축소되면서 부채비율이 감소하고 재무 건전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거래는 단순히 부동산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룹 전체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실행하는 일환이었다. 롯데호텔은 토지 인수를 위해 보유 중인 자산의 유동화와 외부 투자유치를 통해 자금을 조달 중이다. 이는 기존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도 글로벌 확장 투자를 계속할 수 있는 전략적 재정 운영의 사례라 할 수 있다.

글로벌 호텔 브랜드로의 성장 발판

롯데호텔이 뉴욕 호텔 부지 인수에 7000억원을 투자한 진정한 의미는 글로벌 사업 확장에 있다. 롯데는 이번 거래를 통해 운영 안정성을 확보했고, 이를 계기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위탁경영(매니지먼트) 사업을 확대하는 데 이번 거래가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직접 소유한 롯데뉴욕팰리스라는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다른 국가의 호텔들에 대한 운영 위탁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이라는 프리미엄 입지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사례는 국제적 신뢰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뉴욕팰리스 호텔 부지 인수는 브랜드 가치 제고 측면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리딩 호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욕 대교구가 이번 부지 매각에 응한 배경도 주목할 만하다. 성직자로부터 성학대 피해를 당한 이들에게 지급할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부지를 매각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롯데의 글로벌 확장 전략과 종교 기관의 사회적 책임이 만난 거래가 되었다.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서의 7000억원 투자는 단순한 부동산 인수가 아니라, 롯데호텔이 글로벌 프리미엄 호텔 시장에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결단으로 해석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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