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증권은 22일 발표한 삼성전자 분석보고서에서 3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9천원에서 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매수 의견도 유지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HBM 사업 부문이다. HBM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07% 급증하며 당초 기대치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AI 반도체 수요 급증과 함께 삼성전자의 HBM 경쟁력이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모바일 DRAM 시장에서도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판매 가격이 전분기 대비 15% 급등하면서 범용 DRAM의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영업이익은 4조2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37%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메모리 부문에서도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엑시노스2500과 CIS(이미지센서) 판매 증대 효과로 영업적자가 1조6천억원 수준으로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HBM4의 엔비디아 점유율 확대와 파운드리 부문의 신규 고객 확보가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1나노급 DRAM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삼성전자의 HBM4는 성능 향상과 수율 개선, 제품 성능 향상 등을 통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루빈(Rubin)' 내 점유율이 30%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검증 테스트가 수개월 남아있지만, HBM3e에서 보였던 발열과 성능 문제가 제기되지 않고 있어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받고 있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나타나고 있다. 기존 테슬라와 애플에 이어 퀄컴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며 중장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키움증권 박유악 애널리스트는 "일부 투자자들이 그동안 삼성전자가 보였던 부진한 모습으로 인해 여전히 보수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지만, 연말로 갈수록 '1나노급 DRAM, HBM4, 파운드리'에 대한 우려가 기대감으로 바뀌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3분기 영업이익 9조원 달성과 함께 HBM 출하량 급증, 모바일 DRAM 가격 급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서프라이즈가 나타날 것"이라며 "반도체 업종 내 탑픽으로 매수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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