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하락을 주도한 것은 미국 발 AI 과열 경고였다. 샘 알트만(Sam Altman) OpenAI CEO의 AI 과열 경고 발언이 충격으로 작용하면서 팰런티어(-9.4%), 오라클(-5.8%) 등 AI 소프트웨어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여파는 국내 HBM(고대역폭메모리) 밸류체인으로 이어져 SK하이닉스(-2.9%), 한미반도체(-3.1%)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잭슨홀 미팅을 앞둔 경계 심리도 시장 부담으로 작용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3,100포인트를 이탈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지만,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이며 5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받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4거래일 연속 코스피에서 순매도를 이어가며 2,277억원을 매도했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5,164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지탱했다. 개인투자자는 3,929억원을 순매도했다.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WEC) 간 합의문 관련 노이즈가 지속되며 원전주들이 일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나로 원자력iSelect는 장중 8.7%까지 급락했지만, 이미 연초에 공개된 내용이라는 점과 내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원자력 협력 강화 논의에 대한 기대감으로 종가 기준 낙폭을 2.5%로 크게 줄였다.
특징 업종으로는 카지노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 기대감에 롯데관광개발(+1.9%), GKL(+2.1%)이 상승했다. 한한령 완화 기대감도 지속되면서 전날 중국의 해외 콘텐츠 개방 확대 가능성에 더해 걸그룹 'Kep1er'의 푸저우시 단독 콘서트 개최 소식이 전해지자 와이지엔터테인먼트(+5.8%), CJ ENM(+3.4%)이 강세를 나타냈다.
주식시장 활성화를 둘러싼 정책 논의는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 전날 기재위 질의 과정에서 경제부총리의 답변에 실망감이 나타났고, 기재부의 국회 보고자료에서 양도세 대주주 기준 논의가 빠졌다는 소식에 시장이 반등한 점은 아직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전날 여당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대 25%안이 발의된 소식은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달러-원 환율은 반등하며 재차 1,400원을 목전에 두고 있어 외국인 매도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주요 대형주 중에서는 삼성전자(+0.7%), 현대차(+0.7%)가 상승한 반면, LG에너지솔루션(-1.7%)은 하락했다. 이날 상승률 상위 테마로는 김밥, 카지노, 백화점, 타이어, 건기식, 조선 등이 있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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