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정 CEO는 현재의 경영 환경을 진단하면서 "시장 상황과 경영 환경이 시시각각 바뀌는 상황 속에서 과거의 방식을 열심히 하는 '활동적 타성'으로는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구성원들에게 과감한 도전을 장려했다. "실패에 대한 책임은 경영진이 질 테니 구성원들은 그 안에서 창의력을 발휘해 마음껏 도전해 달라"는 메시지는 실패 없는 혁신은 없다는 확신을 보여준다.
경영 체질 개선: EBITDA에서 ROIC로 전환
SKT는 경영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를 추진한다. 회사의 핵심 관리지표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에서 투하자본이익률(ROIC)로 전환하기로 했다. ROIC는 자본 효율성과 가치 창출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중장기 경쟁력과 투자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는 데 활용된다.
이러한 변화는 양적 성장 중심 경영에서 벗어나 '실질 생산성' 중심의 경영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투입된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를 경영 판단의 중심에 두겠다는 전략이다.
AI 사업: 선택과 집중으로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AI 사업에 대한 정 CEO의 입장은 명확했다. "그간 새로운 실험과 인큐베이팅을 반복하며 일정 부분 유무형 자산을 확보했다"고 그간의 노력을 평가한 뒤 "앞으로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과 집중'해 글로벌 빅테크의 속도에 맞춰 경쟁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부가가치 솔루션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제조 AI와 독자 AI 모델 분야에서는 끊임없는 전환을 통한 성과 창출을 과제로 삼았다. 기술 중심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SKT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AI 툴 활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업무용 AI 개발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아이디어 교류의 장인 AX 대시보드를 구축할 예정이다. AI 리터러시 강화부터 실무 적용까지 전사적 역량을 높이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기업문화: '역동적 안정성'으로 변화와 신뢰 양립
이는 혁신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메시지다. 구성원들에게 적극적인 변화를 요구하면서도 실패를 감싸안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조직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경청과 존중…'청송지본 재어성의' 인용으로 경영 철학 표현
정 CEO는 목민심서의 구절 '청송지본 재어성의(聽訟之本 在於誠意)'를 인용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근본은 성의를 다해 듣는 데 있다'는 의미의 고전 구절이다. 이를 통해 "그간의 경험이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고 구성원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데 강점이 되고 있다"며 "겸손과 존중의 자세로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리더십의 핵심을 경청에 두는 현대적 경영 철학을 전통 고전과 접목하는 모습이다. 구성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존중하는 문화 속에서 조직의 창의력과 혁신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다.
다시 뛰는 SKT를 위한 드림팀 구성
정 CEO는 "다시 뛰는 SKT가 되기 위해서는 회사가 지향하는 가치를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고, 구체적 실행을 위한 '진취적 역량',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내면'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실현하는 드림팀이 되자"고 당부했다.
이는 비전 공유, 실행 능력, 정신력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강조한 것이다. 조직의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각 구성원이 갖춰야 할 소양을 명확히 제시한 리더십 메시지로 평가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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