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거버넌스 부문의 강화다. LG는 컴플라이언스 관리체계를 고도화하여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준법경영시스템 인증 'ISO 37301'을 취득했다. 이는 준법경영 정책과 리스크 관리체계를 평가하는 국제 표준으로, 이미 인증을 받은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와 함께 LG그룹 전체가 글로벌 수준의 컴플라이언스 역량을 인정받게 된 것이다.
준법경영 강화를 위한 LG의 노력은 체계적이고 전면적이었다. 지주회사 ㈜LG는 이사회를 통해 준법통제 기준의 준수 여부와 체계의 유효성을 철저히 점검했으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행위 등 핵심 준법경영 리스크에 관한 별도 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부서별 법적 위험과 관리 현황을 점검하는 '자율준법점검 프로그램'에서 100% 참여율을 달성한 것은 조직 전체의 준법의식 제고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환경 분야에서 LG는 미래 성장동력인 'ABC(AI, 바이오, 클린테크)' 전략 중 클린테크 영역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업을 제외하고도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전기차 부품, 냉난방공조(HVAC), 히트펌프, 스마트팩토리,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 폐플라스틱 재활용 제품, 블루수소 제조 등의 녹색경제활동에서 8조 4,54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정부가 지정한 'K-택소노미' 기준에 부합하는 사업 영역에서 거둔 실질적 성과로, LG가 기후변화 대응을 단순한 구호가 아닌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온실가스 감축 성과도 인상적이다. LG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온실가스 배출량의 99%를 차지하는 7개 주요 계열사를 대상으로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그 결과 2024년 7개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703만톤으로 기준연도인 2018년의 2,112만톤보다 19% 감소했다. LG는 이러한 감축 노력을 지속하여 2030년까지 34%, 2040년까지 52% 감축한다는 단계적 목표를 설정했으며,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도 2030년 76%, 2040년 89%, 2050년 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 영역에서 LG는 안전보건 관리체계 강화에 집중했다. 시설 및 설비의 위험요인 제거, 관리체계 고도화, 협력사 안전보건 역량 강화, 안전보건 전담 조직 운영 및 교육을 통해 사업장 전반의 안전 수준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이번 ESG 보고서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공시 기준의 선진화다. LG는 지속가능경영 국제 보고 기준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와 함께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 기준위원회(KSSB)의 지속가능성 재무 공시 기준 초안을 2년 연속 선제적으로 반영했다. 기후변화는 물론 안전보건, 준법경영 전 영역에 KSSB 공시 기준을 적용해 정보 공개 범위를 대폭 확대한 것은 국내 주요 대기업 중에서도 이례적인 수준이다. 이는 ESG 공시 의무화에 앞서 선제적으로 기준을 제시한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LG의 이번 ESG 보고서는 단순한 성과 보고를 넘어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진정성 있는 접근을 보여준다. 준법경영부터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까지 ESG 전 영역에서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달성하며, 향후 글로벌 공시 기준에 맞춘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