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SK증권에 따르면 KT는 2025년 2분기 영업수익 7조 4,270억 원(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 영업이익 1조 148억 원(105.4% 증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3.7%에 달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핵심 사업 부문의 견조한 성장세가 돋보였다. 이동통신 가입자가 11.7% 증가하면서 무선 서비스 매출이 1.6% 늘었고, 이동통신과의 번들 효과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1.8%, IPTV 가입자는 0.7% 각각 증가했다.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유선전화 매출도 0.4%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해 전 부문에서 균형잡힌 성장을 보여줬다.
더욱 주목할 점은 AI/IT 부문의 급속한 성장이다. 이 부문 매출은 3,176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7%까지 상승했다. 이는 KT가 목표로 제시한 '2028년까지 AI/IT 매출 비중 19%' 달성을 향한 순조로운 진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실적에는 7,640억 원 규모의 일회성 부동산 분양 매출이 포함됐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최근 상향 조정된 영업이익 컨센서스(8,658억 원)을 상회하는 호실적이라는 평가다.
주주친화적 정책도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KT는 2028년까지 총 1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으며, 올해 2,500억 원을 우선 매입하고 있다. 8월 13일까지 479만 주(1.9%)를 매입 완료할 예정이며, 나머지 7,500억 원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배당 정책도 매력적이다. 2분기 배당금은 6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인상됐으며, 올해 연간 배당금은 2,400원(시가배당률 4.4%)으로 예상된다. 현재 외국인 보유한도(49%)가 소진된 상황에서 한도 여유가 생기면 매입한 자사주를 전액 소각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을 통한 AICT 전환도 주목받고 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 팰런티어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AI 및 정보통신기술(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통신사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KT는 안정적인 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AI/IT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가고 있다"고 최관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그는 "중장기적인 자사주 매입과 안정적인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이 매력적이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AICT 전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KT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가 유지됐으며, 목표주가도 6만 3,000원으로 그대로 두었다. 안정적인 배당 수익과 함께 AI 시대 신성장 동력 확보로 인한 밸류에이션 상향 가능성이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