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K-팝 대표 기업 하이브(HYBE)의 최대주주인 방시혁 의장이 회사 상장 과정에서 기존 투자자들을 속이고 막대한 사적 이익을 챙겼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7월 16일 제14차 정례회의에서 방시혁 의장과 하이브 전직 임원 등 총 4명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발표했다.
검찰 고발은 금융당국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개인에게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제재 조치로, 이는 방시혁 의장이 중대한 법적 위기에 직면했음을 의미한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는 5년 이상 징역부터 최대 무기징역까지 가능한 중범죄로 분류된다.
2020년 하이브 상장 과정이 핵심 의혹
문제의 핵심은 2020년 하이브 상장 과정에서 벌어진 일련의 의혹들이다. 금융당국은 방시혁 의장이 기존 투자자들에게는 하이브 상장 계획이 없다고 거짓으로 알리면서, 동시에 사모펀드(PEF)와 은밀히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고 판단했다.
금감원은 방 의장이 하이브 상장 과정에서 주주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속이면서 회사 상장을 추진한 정황을 확보하고,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조사 중이다. 이러한 행위는 기존 투자자들로 하여금 주식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도록 유도하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존 투자자들 중 상당수가 기관투자자였으며, 이들의 투자금에는 국민연금까지 포함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개인적 이익을 위해 공적 자금까지 위험에 노출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4000억 원 규모의 막대한 사적 이익
금융당국에 따르면, 방시혁 의장은 이 과정에서 약 1,200억 원을 개인적으로 취득했으며, 다른 공모자들과의 합산 금액은 1,9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언론에서는 방시혁 의장이 받은 총 금액이 4,000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주주간 계약은 IPO 과정에서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이는 투자자들의 합리적 판단을 방해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행위가 기존 주주들을 기망한 사기적 부정거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번 검찰 고발에 대해 하이브 측은 7월 17일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하이브는 "최대주주가 금감원 조사에 출석해 상장을 전제로 사익을 추구한 사실이 없음을 적극적으로 소명한 점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당국의 결정을 존중하며 향후 진행될 수사에서 관련 의혹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명하여 시장과 이해관계자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자본시장 질서 확립의 시금석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재명 정부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첫 사례로 삼을지 주목된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개별 기업의 문제를 넘어 한국 자본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방시혁 의장이 고의적으로 투자자들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하고 사적 이익을 챙겼는지 여부를 수사당국이 어떻게 증명하고 해석할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결과에 따라 자본시장 전반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검찰 고발 조치는 K-팝 산업의 대표 기업인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에게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한국 자본시장의 공정거래 질서 확립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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