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화 및 로봇 부품 전문기업 에스피시스템스가 세계 최초로 국산 소재 POSMN55CR을 적용한 리니어 모션 가이드 제품 개발에 성공하며, 로봇 산업의 핵심 부품 국산화에 큰 진전을 이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기술 개발은 고정밀 구동 장치에 필수적인 리니어 가이드에 고가 수입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를 적용한 사례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리니어 가이드 제품은 58CrMoV4(크롬몰리브덴강)이라는 고성능 강재를 사용하지만, 이 소재는 국내 사용량이 적고 대부분 유럽에서 수입해야 하는 구조로 인해 높은 원가와 불안정한 수급 문제가 상존했다.
이에 따라 에스피시스템스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POSMN55CR 소재를 기반으로, 로봇용 리니어 가이드에 적합한 정밀 이형 인발 기술을 확보했다. 그 결과, 형상공차 0.1mm 이내, 진직도 0.2mm/m, 경도 15~20HRC 수준의 정밀성형에 성공, 고난이도 기계부품 제조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입증했다.
특히 이 기술은 산업용 로봇, 협동로봇, 물류 자동화 설비 등에서 정밀 직선운동을 구현하는 핵심 요소로, 로봇의 반복 정밀성과 수명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에스피시스템스는 해당 기술을 통해 고가 수입품에 의존해오던 로봇 부품 시장에서 국산화율을 높이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로봇 산업은 고정밀 구동 기술이 핵심이며, 이번 개발은 단순한 부품 제작을 넘어 대한민국 로봇 기술 자립화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편 이번 기술은 국내 로봇 산업의 고도화뿐 아니라,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등 첨단 제조 산업의 자동화 기반 구축에도 큰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증권팀 박진현 CP /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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