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INTO THE WORLD(카이 인투 더 월드)’ 부산 공연은 지난 5월부터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을 시작으로 지난 11월까지 일본 도쿄의 톳판홀에서 열린 투어 리사이틀의 일환으로, 한국 뮤지컬 배우 최초 월드 투어 리사이틀로 초미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부산 소재의 금정문회화관에서 열린 이번 리사이틀은 약 6개월간 장기로 진행된 월드 투어 리사이틀의 피날레로,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한 후 뮤지컬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에서 음악적 행보를 이어간 카이만이 선보일 수 있는 무대로 꾸며졌다.
‘KAI INTO THE WORLD(카이 인투 더 월드)’ 부산 공연은 클래식 리사이틀의 전형적인 형식을 차용해 총 네 개의 챕터로 나뉘어졌지만, 각 챕터의 세트리스트는 카이가 주로 활동해온 뮤지컬 분야의 곡으로 구성되어 그의 음악적 지향점을 충실히 담아냈다.
이범재 피아니스트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오버추어 피아노 솔로 연주로 시작된 첫 번째 챕터는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뮤지컬 프로듀서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카메론 매킨토시가 제작한 작품의 곡으로 꾸며졌다. 카이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중 ‘Music Of The Night(뮤직오브더나잇)’, ‘캣츠’의 ‘Memory(메모리)’, ‘미스 사이공’의 ‘Why God Why(와이갓와이), ‘레미제라블’의 ‘Stars(스타즈)’를 모두 영어로 가창, 원어만이 담아낼 수 있는 곡의 아름다움을 유려하게 그려냈다.
이어 한국에서 만들어져 이미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한국 창작 뮤지컬 마스터피스’라는 주제로 꾸며진 두 번째 챕터는 뮤지컬 ‘마타하리’의 ‘평범한 일상’의 피아노 솔로로 시작됐다. 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의 ‘사랑은 잔인해’,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왕이 된다는 것’과 뮤지컬 ‘웃는 남자’의 ‘모두의 세상’을 카이의 목소리로 만나볼 수 있었다. 서정적인 멜로디부터 드라마틱한 선율의 곡까지 다채롭게 구성된 이번 챕터에서 카이는 독보적인 예술적 감수성을 통해 단 한 곡에 작품 전체의 서사를 온전히 전달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세 번째 챕터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Frank Wildhorn)의 곡인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중 ‘과거의 내 모습’의 피아노 솔로에 이어, 뮤지컬 ‘드라큘라’의 ‘Loving You Keeps Me Alive’, 뮤지컬 ‘시라노’의 ‘거인을 데려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나의 길을 가겠어’로 구성됐다. 카이는 하나의 곡에 작품의 기승전결을 모두 그려내는 프랭크 와일드혼의 곡을 단 한 대의 피아노 선율과 목소리만으로 담백하면서도 절묘하게 표현해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로서의 면모를 선보였다.
전 세계적 거장으로 꼽히는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의 마스터피스로 꾸며진 네 번째 챕터는 뮤지컬 ‘레베카’의 피아노 솔로로 포문을 열었다. 뮤지컬 ‘레베카’의 ‘신이여’, 뮤지컬 ‘모차르트!’의 ‘왜 날 사랑하지 않나요’, 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의 ‘내 운명 앞의 나’를 가창한 카이는 저음과 고음을 넘나드는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격정적인 멜로디의 곡들을 완벽하게 소화, 관객에게 황홀한 시간을 선물했다.
약 6개월의 여정을 달려온 ‘KAI INTO THE WORLD(카이 인투 더 월드)’의 부산 리사이틀에서는 기존 출연작을 비롯, 출연하지 않았던 작품의 곡을 다수 선곡해 뮤지컬 음악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평이다.
카이는 공연 말미, “KAI INTO THE WORLD(카이 인투 더 월드)를 기획하며 뮤지컬 음악을 저의 음악 활동의 시작인 클래식의 형식에 조화롭게 녹여내 관객 분들께서 각기 다른 두 장르의 정점을 온전히 느끼실 수 있도록 깊이 고민했다”며 “저의 여정이 어디로 다다를지 알 수 없지만, ‘카이라는 장르’의 여정에 앞으로도 함꼐 해 주셨으면 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유병철 글로벌에픽 기자 e ybc@globalepic.co.kr/personchos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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