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가 창작의 영역이라 여겨지던 문화・예술 산업에 깊숙이 스며들면서 패션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나의 체형과 취향에 알맞은 스타일을 추천받는 것은 기본이며, 위조·모조 상품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뉴욕에서는 일반인 참가자들이 AI 생성 도구로 만든 의상을 소개한 세계 최초의 ‘AI 패션 위크’가 개최되기도 했다.
플립션이 개발한 해당 솔루션은 ‘Find your model’이라는 슬로건 아래 브랜드들이 모델 구인(소싱) 과정에서 겪는 리스크 절감을 목표로 한다. 브랜드의 타깃 고객층이나 판매 상품, 브랜드 아이덴티티, 원하는 모델의 정보 등을 입력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가상 얼굴을 보여준다.
또한, AI가 분석한 모델 트렌드에 따른 맞춤형 모델을 추천받는 것도 가능하며, 원하는 키워드를 검색하거나 해당 키워드에 부합하는 실존 인물의 사진을 래퍼런스로 업로드해도 된다.
이렇게 얻은 가상 얼굴은 기존 마케팅 콘텐츠에 합성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모델의 신체를 가리는 장애물을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으며, 추후 모델 컷에 다양한 제품을 착용시키는 ‘버추얼 피팅’과 모델의 포즈 및 콘텐츠 배경을 변경하는 ‘포즈·배경 수정’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브랜드는 이러한 기능을 활용해 모델이 필요한 마케팅 콘텐츠를 제작할 때 드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아시아 11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음식 배달 앱인 ‘푸드판다’는 과거 매년 각 나라의 모델을 섭외해 11번의 콘텐츠를 촬영해왔는데 플립션을 활용한 뒤에는 필리핀 모델로 촬영한 하나의 콘텐츠를 대만과 싱가폴 버전으로 제작해 송출함으로써 많은 리소스를 절감할 수 있었다.
제품 및 모델 콘텐츠를 출시하기에 앞서 A/B 테스팅을 통한 고객의 선호도 확인도 가능하다. 한 콘텐츠에 2~3개의 다른 가상 얼굴을 합성해 광고하면 시장의 반응을 빠르게 검증해 모델을 효과적으로 선정할 수 있다.
플립션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가상 모델 콘텐츠 제작 서비스는 패션 및 주얼리, 뷰티 브랜드의 모델 선정과 소싱 고민을 덜어주는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다”라며 “내년 1월 정식으로 론칭한 후, 고객의 의견을 반영한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서비스 고도화를 이룰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수환 글로벌에픽 기자 lsh@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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