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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보성, 한국미술에 ‘개미’ 를 보았는가..

2023-09-01 10:14:00

금보성, 한국미술에 ‘개미’ 를 보았는가..이미지 확대보기
단색화가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미술을 논할 때 단색화라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한마디로 어처구니없다. 단색화 부류나 단색화 사생아라고 하면 일리 있다.

한국의 미술시장은 기형적이다. 편식주의로 몸집이 불어난 기형이다. 한국미술의 성장을 멈춘 원인으로 갤러리 공로가 크다. 미술시장의 네트워크는 일종의 단합이다. 개떼처럼 단색화 열풍이 물어뜯었다. 작가들도 단색화 팀에 이름을 올리고자 자신의 화풍을 버리고 짝퉁이 되었다.

단색을 쓰든 다색을 쓰든 알 바 아니다. 한국미술의 대표적 작가로 단색화 작가를 말하는 것은 용납이 안 된다. 단색이라는 단어를 미술 용어로 공식적으로 사용한 유도선수 이브 클라인이 일본 전시에서 스스로 단색화라고 주창했다.

새로운 미학적 언어로 한국의 미학을 논할 수 있지만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작가 또는 주변의 컨디션을 무시하고 백의민족이라는 허튼소리로 단색화에 끼워 넣는 것은 개탄하며 개가 껌 씹는 소리다. 단색화에 수화 김환기 화백보다 단원 김홍도가 더 어울릴 것이다. 백의를 입은 단원을 왜 끌어넣지 않았을까.

한국의 미학이 부재라는 것은 우리 철학의 부재에서 일어난 오류이다. 우리 철학이 없는 것이 아니라 집대성하지 않았을 뿐이다. 남의 나라 작가 생각과 이론이 멋지다고 우리나라 작가들을 싸잡아 단색화라고 우긴 언어도단이고 한국 미술에 가한 테러이다.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는 옷이 있다. 미술 사조에 합류하려는 노력은 가상하다. 세계적 미술 사조에 무임승차 시키려는 평론가와 작가 그리고 갤러리들의 열정에 희생이 된 것은 컬렉터들이다. 한국 미술 중에 표절 순서는 해외 다녀온 순서라고 한다. 일부는 무의식중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갤러리 주도의 미술시장이라 용납되지만, 정부 주도의 미술 시장이라면 부끄러운 짓이다.

문학인들의 표절 시비는 가혹하다. 표절 시비는 사형에 가까운 선고를 한다. 하늘 아래 새것은 없다. 새로운 창작은 없다고 미술인들은 주장하나, 문학에서 개소리다. 창작은 개 껌 씹는 소리가 아니다. 남의 이미지, 남의 기법으로 무임 승차해서 작업하는 작가들 살생부라도 출판하는 곳이 필요하다. 한국 미술 장르마다 표절작가가 숨어 있다. 작가의 표절도 용납 안 되는데 위작을 거래하거나 유통하는 갤러리가 퇴출당하지 않은 불명예스러운 곳이 한국미술 시장이다.

한국의 미학은 가난을 상징한 백의가 아니다. 백의가 단색이라 할 수 없다. 해외 갤러리나 한국의 갤러리가 굳이 한국의 역사에 대해 모르고 무지하다고 하지 않겠다. 서양적 사고와 눈높이로 한국미술을 함부로 폄하는 것은 불편하다.

한국의 미학은 5천 년 역사 속에 혈관처럼 타고 내려온 정신적 육체적 삶에 묻어 있다. 한국의 작품을 세계 시장에 소개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단색화가 한국의 정신이나 대표적 작가는 절대 아니다. 한국의 작품 속에는 서양의 기법과 시각으로 읽을 수 없는 고유의 들숨과 날숨 같은 호흡이 있다.

남도 음식에 있어 맛을 표현할 때 개미가 있다고 한다. 한국의 그림에 개미를 찾아야 안목이 열린다. 한국 미술의 개미는 흥과 놀이로 표현되는 신명이다. 과연 단색화에 개미가 있는가. 한국은 세계적인 아트페어는 없지만 1년 내내 아트페어가 열리는 아트 축제의 나라이며, 한국 작가의 열정은 바젤아트페어, 마이애미아트페어를 비롯해 광주비엔날레, 수묵비엔날레, 청주공예비엔날레, 도자비엔날레 등 두려움 없이 참여하거나 방문한다.

한국을 표현할 때 놀이와 흥의 민족이며 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존감은 한글과 금속활자를 창조한 문화 DNA가 있으며, 놀이문화는 흥이 있어 아리랑 강강술래 윷놀이 등 고유의 문화를 만든 민족이다.

키아프와 프리즈는 한국을 알리는 미술 올림픽이고 아트 월드컵이다. 프리즈에 참가한 단색화가 한국을 대표하는 미학은 아니고 토종 서식지에 활동하는 외래종이다. 작가가 외래종이 아닌 미학을 두고 한 말이다. 개미가 없는 한국의 작품에 호들갑스럽게 떠들어 대는 단색화를 포장하는 프리즈와 키아프가 아니었으면 싶다. 단색의 작가들에게 맞는 포지션의 미학을 연구하고 창의적 철학의 기반에 작업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개미: 순우리말, 맛에 있어서 보통 음식 맛과는 다른 특별한 맛으로 남도 음식에만 사용되고 있는 말

금보성: 시인, 화가, 시집 7권, 개인전 75회

금보성아트센터 대표, 한국예술가협회 이사장, 백석대교수

이수환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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