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전국 500여 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이 관할 보건소 및 시·도, 질병관리청과 협력해 응급실에 내원한 온열질환자를 파악하고 폭염의 건강 영향을 감시하게 된다.
질병관리청은 올여름 평균기온이 높고 7~8월에는 무더운 날이 많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전망에 따라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한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이다.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외 작업자, 고령자에서 온열질환자 다수 발생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지난해(2023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로 파악된 온열질환자는 총 2,818명으로, 전년(2022년) 대비 80.2% 증가(1,564명→2,818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된 온열질환자의 주요 발생 특성으로는 남자(77.8%)와 50대(21.3%)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29.5%를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당 온열질환자 수는 80세 이상(11.5명)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1,598명(56.7%)으로 가장 많았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실내보다 3.9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온열질환이 많이 발생한 장소로는 실외 작업장, 논·밭, 길가, 실내 작업장 순이었다. 발생 시간은 12~17시로 낮 시간대가 49.2%를 차지했다.
신고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총 32명(남자 18명, 여자 14명)이었다. 60세 이상 연령층(16명, 50.0%)과 실외 (26명, 81.3%) 발생자에서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 사망자의 추정 사인은 주로 열사병(90.6%)으로 조사됐다.
◇온열질환을 피하기 위해서는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서는 외출 전 기온을 확인하여 폭염 시에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외출할 때는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등 폭염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또한 어린이와 노약자, 만성질환자(심뇌혈관질환, 당뇨병, 치매, 정신질환 등)는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해 본인은 물론 보호자와 주변인이 건강 상태를 함께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를 집안과 자동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홀로 남겨두지 않도록 하며 부득이 어린이나 노약자를 남겨두고 장시간 외출할 때는 이웃이나 친인척에게 보호를 부탁해야 한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기간 동안 수집된 온열질환 발생 현황 정보는 질병관리청 누리집을 통해 매일 제공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여름 더위로 인한 온열질환 피해 예방을 위해 대상자별 온열질환 예방 매뉴얼을 마련했으며 국민들께서는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폭염대비 건강수칙을 잘 준수하실 것”을 당부하며, “이번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참여하는 의료기관 및 관할 지자체와 지속해서 협력해 폭염 건강 피해를 감시하고 발생 현황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오하은 에디터 / 글로벌에픽 에픽라이프팀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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