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홍재희 부위원장, 노연수 위원, 목소영 위원이 주도한 이번 현장점검은 지난 8월 여의도 불꽃축제로 인한 밤섬 생태계 교란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후속 조치였다. 의원들은 현장에서 생태계 교란식물 확산, 민물가마우지 배설물 피해, 상류 토사 퇴적에 따른 지형변화 등 밤섬을 위협하는 다층적 문제들을 직접 확인했다.
1999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후 2012년 람사르습지에 등록된 밤섬은 매년 약 40여 종, 1만여 마리의 철새가 찾는 생태 자산이다. 그러나 현실은 예상과 달랐다. 매년 약 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시박과 환삼덩굴 같은 생태계 교란 식물이 고유 식생을 심각하게 뒤덮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지 확대보기현장에서 확인된 가장 심각한 문제는 관리 인력의 부족이었다. 광활한 섬 전체를 단 5명의 고령 기간제 근로자만으로 관리하고 있어, 교란식물 번식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는 일시적인 제거 작업 후 다시 번식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은 관리 방식을 초래했다. 현장 담당자들도 생태계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전문 용역을 투입하는 등 근본적인 관리 체계 개편이 필요함을 인정했다.
밤섬을 위협하는 요인은 교란식물 확산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서강대교 등 주변 교량에서 우기 때 유입되는 비점오염원, 토사 퇴적으로 인한 물의 유속 변화, 민물가마우지 배설물로 인한 수목 고사 현상 등 복합적인 생태 위협이 존재했다. 특히 생태·경관보전지역의 특성상 제초 장비 반입 시에도 소음을 엄격히 관리하는 반면, 근처 대규모 축제로 인한 인위적 교란 요인에 대해서는 적절한 모니터링조차 부재했다는 점도 드러났다.
노연수 의원은 현장에서 "고령 인력 5명이 낫을 들고 버티는 지금의 관리 방식으로는 밤섬의 자연성을 지켜낼 수 없다"며 구조적 개혁을 촉구했다. 의원은 물길 순환을 위한 부분 준설 검토, 생태계 교란 식물의 전문적 제거 체계 구축, 비점오염 차단 시설 보완, 그리고 대규모 도시 축제가 밤섬에 미치는 누적 영향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주문했다.
도시와 자연의 공존이라는 명제 아래 서울시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명확해졌다. 세계적 수준의 도시 습지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예산 투입을 넘어 인력 증원, 전문가 주도의 관리 체계, 장기적 복원 전략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다.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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