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Company

한화, KAI 지분 9.04% 확보 … 경영참여 노림수는

연말까지 12% 목표 … 우주·항공 통합 행보 나선다

2026-06-17 11:38:25

김승연(가운데) 한화그룹 회장과 장남인 김동관(왼쪽) 부회장이 올해 1월 제주우주센터를 방문해 초저궤도 초고해상도 합성개구레이다(VLEO UHR SAR) 위성의 실물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김승연(가운데) 한화그룹 회장과 장남인 김동관(왼쪽) 부회장이 올해 1월 제주우주센터를 방문해 초저궤도 초고해상도 합성개구레이다(VLEO UHR SAR) 위성의 실물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한화가 한국항공우주(KAI) 지분을 9.04%까지 확보하며 수출입은행(26.41%)에 이어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한화그룹은 현재 투입한 5000억 원에 더해 연말까지 추가로 5000억 원을 투입, 지분율을 12%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는 우주산업의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 국내 우주·항공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한화의 전략적 의지를 보여준다.

추진 상황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6일 공시를 통해 KAI 주식 85만여 주를 1389억 원에 매입해 지분을 6.50%까지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도 1250억 원을 들여 주식 92만여 주를 추가 취득하면서 지분을 1.53%까지 확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HAUSA)가 보유한 1.01%를 합치면 한화그룹의 총 지분은 9.04%에 이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연말까지 5000억 원을 추가 투입해 현재 6.50%인 지분을 9.97%까지 끌어올리기로 결의했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한화그룹의 KAI 지분은 12%를 넘어서게 된다. 한화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9300억 원을 투입해 KAI 주식 4.99%를 확보한 데 이어, 이달 초 추가 매입을 시작한 상황이다.

경영 참여 선언의 의미
한화는 5% 이상 주주 지위 획득 시점에 KAI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업계는 이를 한화의 육·해·공 방산 역량에 KAI의 우주·항공 자산을 연결하려는 '통합 방산 포트폴리오' 구축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동시에 사실상 준공기업인 KAI의 민영화가 추진될 경우에 대비하려는 선제적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주·항공 경쟁력 강화 전략
한화가 KAI 지분 확대에 나선 배경은 국내 우주·항공 산업의 구조적 약점을 타개하려는 데 있다. 스페이스X로 대표되는 우주산업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우주·항공 시장은 규모가 제한적이다. 올해 우주항공청 예산이 1조 1201억 원에 불과한 데다, 여러 기업이 중복 투자를 하고 있어 개발과 운영의 경쟁력이 약해진 상황이다.

한화와 KAI가 보유한 역량의 결합은 이 같은 비효율을 제거할 수 있다. 한화는 30년 이상 항공엔진, 항공전자, 레이더, 위성, 우주 발사체 분야에 투자해 기술 기반을 다졌다. KAI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개발·제작 업체이면서 위성개발과 공중전투체계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두 기업의 전문성이 결합되면 한국 우주·항공 산업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게 한화의 판단이다.

방산 분야 통합의 필요성
협력의 필요성은 항공·방산 분야에서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중동을 비롯한 해외 고객들은 항공기 단독 구매가 아니라 엔진, 항전장비, 무장체계, 후속 군수지원(MRO)을 포함한 통합 패키지 공급을 요구하고 있다. 기체 성능보다는 공급망 전체의 협상력과 통합 대응 역량이 수출 경쟁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는 의미다.

항공엔진 제작에 경험이 풍부한 한화와 기체 제작 기업인 KAI의 결합은 공동 의사결정, 해외 마케팅, 공동 수출 추진을 가능하게 한다. 한화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체계 시대에는 기체·엔진·항전장비의 통합 최적화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양사가 보유한 역량을 통합적으로 활용하면서 한화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경험과 선제적 투자, 해외 수출 성공 노하우를 접목하는 게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방산 기업 사례
국내 방산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기업 간 인수·합병(M&A)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기업 규모를 키워야 글로벌 방산 기업과의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논리다. 미국의 록히드마틴은 전투기 제조사 록히드와 미사일 기업 마틴 마리에타의 합병으로 탄생한 기업으로, 선진 방산국의 통합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다.

지역 균형발전 구상
한화는 이번 협력이 지역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창원에 사업장을 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사천에 본사를 둔 KAI,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연결하는 남부권 우주·항공 벨트 구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화는 "양사의 협력을 통해 우주·항공·방산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협력업체와의 상생 생태계 구축, 일자리 창출, 소부장 국산화 및 스타트업 육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리스트바로가기

epic-Graphics

Pension Economy

epic-Who

epic-Company

epic-Money

epic-Life

epic-Highlight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