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성과급 산정 방식이 불씨가 되다
카카오의 5개 법인 노조는 임금 단체협상 결렬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중지를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고, 파업 찬반투표를 통과한 뒤 단체행동에 나섰다.
이번 파업의 핵심은 성과급 보상 구조에 있다. 카카오와 노조는 영업이익 대비 성과급 지급률을 두고 엇갈린 입장을 견지해왔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3~14% 범위 내에서 성과급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고, 카카오는 이 수치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맞섰다.
또 다른 쟁점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에 포함할 것인지를 놓고 벌어졌다. 노조는 RSU의 성과급 산입을 명확히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회사 측과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경영진과의 보상 격차, 신뢰가 깨지다 성과급 갈등은 더 깊은 불만들로 이어졌다. 카카오가 일방적으로 성과급을 산정하고 통보한 뒤, 경영진과 직원 간 보상 차등을 점차 벌려 나간 점이 직원들의 불신을 샀다. 잦은 노동시간 초과와 반복된 교섭대표 교체도 노조의 분노를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노조는 성과급을 포함한 보상과 인사 체계 전반에 불만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때는 남다른 대우를 받던 회사가 지금은 IT 업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봉 인상률의 경우 노사가 입장 차를 다소 좁혔으나, 여전히 6.8%에서 6.9% 사이를 오가는 상황이다.
갈등은 성과급 문제를 벗어나 조직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노조는 카카오 계열사들의 사업 재편이 구성원들의 고용 불안을 키웠다고 주장한다. 경영진의 의사결정 과정이 투명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정신아 대표 체제의 쇄신 과제와 홍민택 전 최고제품책임자(CPO)의 돌연한 퇴사까지 겹치면서, 단순 임금 교섭을 넘어 조직 신뢰 붕괴 문제로 번지는 중이다. 홍 전 CPO는 지난해 카카오톡의 대규모 개편을 주도하며 프로덕트 조직을 이끌어온 핵심 인물이었다.
회사 측은 경영 부담을 내세우다
단기 파업의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
이번 부분 파업이 카카오톡, 카카오맵, 카카오페이 등 주요 서비스에 즉각적인 차질을 초래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 평가다. 이들 서비스는 상당 부분 자동화된 시스템과 필수 인력 운영 체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도 "서비스 운영 업무가 대부분 자동화돼 있어 이번 단체행동의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일부 인력이 이탈해도 즉시 중단되는 구조가 아니다"며 "기본 서비스는 시스템과 필수 인력 중심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파업 장기화가 진짜 변수가 된다
관건은 파업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에 있다. 평시에는 자동화된 시스템이 서비스 운영을 감당하지만, 트래픽 폭주, 시스템 장애, 보안 이슈, 대규모 업데이트 같은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숙련 인력의 신속한 대응이 절실해진다. 신규 기능 개발과 서비스 업그레이드 일정도 밀릴 수밖에 없다.
카카오 관계자는 "여러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서비스에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으나, 업계에서는 노사 갈등이 오래 끌 경우 서비스 운영 부담과 개발 일정 차질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카카오의 첫 파업 사태는 단순 임금 분쟁을 넘어 조직 신뢰 회복이라는 더 근본적인 과제를 던지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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