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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핵심 경쟁력은 기술보다 실행력”

현대차 박민우 AVP본부장, “데이터 활용 역량이 성패 좌우”

2026-06-10 11:14:09

현대자동차∙기아 AVP본부장 박민우 사장.[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기아 AVP본부장 박민우 사장.[사진=현대차그룹]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누가 먼저 기술을 만드느냐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승자는 가장 빠르고 안정적으로,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시장에 확장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 패러다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테슬라 오토파일럿 초기 개발의 핵심 멤버였고,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인지 기술 조직을 총괄했던 그는 이달 현대차그룹의 미래를 이끌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잠재력"
박 본부장은 현대차그룹 합류를 결정한 이유를 명확히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역량과 소프트웨어 잠재력을 갖추고 있었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의지도 분명했다"고 말했다.

모빌리티 혁신은 확장 가능한 하드웨어와 강력한 소프트웨어가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만 현실이 된다는 그의 신념과 현대차그룹의 비전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실행력 우선, 그 다음이 기술
박 본부장이 미래 모빌리티 경쟁의 판도를 '실행(Execution)'이라는 한 단어로 압축한 이유는 분명하다. "선행 연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실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을 끌어올리는 것이 진정한 경쟁력입니다."

이는 글로벌 선도 기업들에서 얻은 실전 경험에서 비롯된 전략이다. 기술을 증명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상용화와 대규모 양산으로 확장돼 실제 사람을 돕는 기술만이 생존한다는 뜻이다.

데이터 확보, 현대차그룹 생존 조건
박 본부장은 미래 모빌리티 경쟁에서 데이터 활용 역량이 경쟁 우위를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얼마나 빠르게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학습·고도화해 실제 제품 경쟁력으로 연결하느냐가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상용화 속도를 높이면서 동시에 기술 내재화로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데이터 플라이휠이 혁신 만든다
박 본부장은 현대차·기아와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업 42dot, 자율주행 솔루션 회사 모셔널이 함께 구축하는 '데이터 유니언' 체계를 강조했다. 이 체계는 데이터 확보에서 모델 개선을 거쳐 양산 적용으로 이어지는 '데이터 플라이휠' 구조를 만들어낸다.
파트너십을 통해 축적되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현대차그룹 자체의 엔드투엔드 자율주행 모델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궁극적으로는 안전성과 신뢰성을 우리 기술로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박 본부장은 명확히 했다.

로보틱스는 다음 전장
박 본부장은 로보틱스를 자율주행과 피지컬 AI를 연결하는 미래 전략의 핵심 축으로 꼽았다. 자동차에서 시작한 자율주행 기술이 로봇 분야로 확대될 때 현대차그룹의 진정한 경쟁력이 드러난다는 판단이다.

갈등을 마찰로, 마찰을 혁신으로
박 본부장은 조직 운영 철학도 공개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 연구개발과 생산 현장 간 갈등은 패러다임 전환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 "중요한 것은 갈등을 더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긍정적 마찰로 바꾸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에게 조직 운영의 핵심은 신뢰와 책임이다. "기술은 사람을 돕는 최고의 기술이어야 합니다. 실패가 발생한다면 그 책임은 리더가 지겠습니다."

개발자가 판단자로 성장하는 시대
박 본부장은 현재를 엔지니어들에게 의미 있는 시기로 평가했다. 기존 제조업 중심 개발 방식과 새로운 소프트웨어 중심 문화가 공존하는 전환기인 만큼, 젊은 개발자들도 주요 의사결정과 신기술 도입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글로벌 협업과 기술 내재화를 동시에 경험하는 과정에서 개발자들이 단순한 개발자를 넘어 기술적 판단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9월 실리콘밸리서 기술 철학 말한다
박 본부장은 오는 9월 17~18일 미국 실리콘밸리 산호세에서 열리는 'HMG 테크 탤런트 포럼 2026'에서 현대차그룹의 AI·자율주행·SDV 기술 전략을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만프레드 하러 R&D본부장 등과 함께 키노트 스피치와 리더스 패널에 참석한다.

현대차그룹은 이 포럼을 통해 글로벌 우수 인재와의 기술 교류를 확대하고, 미래 모빌리티 기술 비전과 엔지니어링 문화를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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