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2030세대와 해외주식 투자자를 중심으로 신규 투자자를 대규모로 흡수하면서 증권 시장의 지형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토스증권의 성장은 증권업 전체의 구조 변화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점유율 '고속 질주'의 실체…2030세대와 신규 투자자 대량 흡수
토스증권의 리테일 점유율 확대는 단순한 수치 증가가 아니다. 누적 가입자 860만명(2026년 2월)은 국내 투자자 1천456만명의 59%에 해당한다. 월간활성이용자(MAU) 550만명도 거의 절반 수준으로, 시장 구조의 근본 변화를 의미한다.
특히 신규 투자자 집중이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토스증권 신규 거래자가 전체의 31.24%를 차지했으며, 이들이 선택한 첫 거래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우량주다. 과거 초보 투자자들이 저가주나 테마주로 진입하던 패턴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평가다.
주식 모으기 서비스 이용자는 2023년 3월 126만명에서 2024년 3월 183만명으로 44% 증가했으며, 2024년 8월 말 누적 200만명을 돌파했다. 1인당 평균 2.8건의 적립식 투자를 진행 중이며, 2024년 8월부터 수수료 무료화로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주식 1위에서 국내주식까지…'이중 점유율' 구조 형성
토스증권의 영향력이 해외주식을 넘어 국내주식까지 확산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주식 거래대금은 244조원으로 전년 동기(35조원) 대비 597% 급증했으며, 이는 국내 주식시장 전체 거래량의 약 10~12%에 해당한다. 1월 한 달 거래대금이 70조원을 돌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토스증권의 급속한 성장이 얼마나 가파른지 알 수 있다.
토스증권의 수익 폭발이 눈에 띈다. 지난해 영업이익 4천521억원(전년 대비 203% 증가)은 '이중 점유율' 구조 형성의 증거다. 2년간 수수료 수익이 4배 이상 증가한 것은 기존 강호들이 경험하지 못한 성장 속도다. 업계 전문가는 "토스증권은 기존 고객을 빼앗지 않고 신규 고객을 양쪽 시장 모두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험 경쟁'의 시작…기존 대형사의 수익성 압박과 경쟁 구도 변화
증권업 경쟁 구도는 '점유율 경쟁'에서 '경험 경쟁'으로 전환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미래에셋·삼성·키움증권 등 기존 강호들이 수수료 무료화, 플랫폼 강화, 신규 서비스 출시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하나증권은 1천만원 이상 국내주식 이전 고객에게 최소 5만원에서 최대 120만원까지의 주식 매수 쿠폰을 차등 지급하고 있으며, 키움증권은 종목 스크리닝 서비스와 미국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에 토스증권도 서비스 고도화로 맞대응에 나섰다. 지난 3월 5주년 캠페인 '인류의 호재'에서 AI 기반 투자 판단 보조 서비스로의 진화를 밝혔다. 어닝콜 실시간 번역, 시장 분석, 뉴스 랭킹 등에 AI를 적용해 개인 투자자의 정보 이해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용자 경험 자체의 품질로 경쟁이 이루어지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설명했다.
도전 과제…시스템 안정성과 수익 모델 다변화
토스증권의 급속한 성장 뒤에는 풀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시스템 안정성 문제가 시급하다. 올해 1월 2일 주식 주문 접수와 체결이 35분간 중단됐으며, 이달 8일에는 한국콜마 실적 오류 표기 사건으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린 바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시스템 이슈가 반복되면 신뢰 기반이 무너진다"고 경고했다. 거래량 급증에 인프라가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익 모델 다변화도 숙제다. 현재 토스증권의 수익 구조는 위탁매매에 극도로 의존하고 있다. 2025년 영업수익 8천829억원 중 해외주식 중개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국내 증시 유턴계좌(RIA) 도입이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이유다. RIA는 해외주식 판매 후 국내로 돌아온 투자자에게 비과세 혜택을 주므로,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수익 기반을 잠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장내파생상품 투자중개업 라이선스를 받은 것도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토스증권은 올해 중 옵션·대차 서비스 출시를 예정하고 있으나, 이것이 수익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는 다소 불투명한 상황이다.
증권업 판도의 재편…'파이 키우기' 승리자의 교훈
토스증권의 리테일 점유율 '고속 질주'는 한 기업의 성장을 넘어 산업 생태계의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토스증권은 기존 고객의 이탈이 아닌 투자 경험이 없던 신규 고객 수백만 명의 흡수로 성장했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이러한 성과는 국내 증권시장의 저변 자체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토스증권의 성공을 증권사 차원의 성과라기보다 플랫폼 전략의 성공으로 평가하고 있다. 토스 앱에서 송금과 카드 사용, 소비 관리를 하던 이용자가 같은 플랫폼 내에서 자연스럽게 투자로 이동할 수 있는 구조로 이것이 토스증권의 경쟁력의 핵심이다. 별도의 증권 앱 설치가 필요 없다는 점이 토스증권을 '어닝 서프라이즈'의 중심으로 만든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토스증권이 시스템 안정성과 수익 모델 다변화라는 두 과제를 성공적으로 극복한다면, 증권업 판도의 재편은 더욱 빠르고 광범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증권의 등장으로 시작된 변화는 이제 증권 시장 전체를 재구성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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