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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s View]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제동 이후

2026-04-10 10:15:47

[CP’s View]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제동 이후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에픽 강혁 편집인] 말 많고 탈 많았던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은 자금사용 목적과 증자의 필요성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금감원은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고 만약 회사가 3개월 이내에 이를 제출하지 않으면 유상증자는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주주는 반발에 주가는 급락하고, CFO는 대기발령까지 받았다. 여기에 금감원의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까지 더해지며 사태는 일파만파로 번졌다.
한화솔루션은 “금감원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상증자에 대한 주주와 언론 등의 지적과 고언을 깊이 새겨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삼는 신고서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럼 시장은 왜 분노했고 금감원은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을까. 그것은 바로 유상증자 자금 활용방안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정기 주주총회 이틀 뒤인 지난 3월26일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전격 발표했고, 이 중 1조5000억원은 차입금 상환, 나머지 9000억원은 미래 성장 투자에 쓰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오자 시장은 난리가 났다. “주주 돈으로 회사 빚을 갚는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주가는 급락했다.

한화솔루션은 왜 차입금 상환에 진심일까.
한화솔루션의 주력 사업은 태양광이다.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를 겨냥해 북미 태양광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해왔는데 중국의 도전이 심화되는 등 글로벌 업황이 악화되면서 재무체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설비투자 비용은 2022년 9420억원에서 2024년 3조4190억원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2022년 9000억원대에서 2023년 5792억원으로 급감했고, 2024년과 2025년에는 각각 3002억원, 36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순차입금 규모는 회사 시가총액의 약 2.7배에 달한다. 비핵심 자산 매각(1조6000억원)과 영구채 발행(7000억원)도 역부족이었고, 신용등급은 AA-(부정적)까지 강등됐다.

유상증자로 들어온 돈의 60%를 채무상환에 쓰겠다고 발표한 것은 회사가 바로 이 같은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주와 기업의 입장차이가 있다.

유상증자로 주당 가치가 줄고 게다가 신주 자금 중 상당규모가 빚 갚는 데 쓰이니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불쾌하고 화가 날 수밖에 없다. 반면 기업 입장에서는 유상증자로 부채를 털어내면 재무구조가 가벼워지고 미래를 도모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지분 희석이라는 비용을 치르고 전략적 유연성을 되찾는 거래인 셈인데 아마존, 테슬라, 넷플릭스 등이 성장 초기에 이런 논리를 대며 수차례 유상증자를 감행했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채무상환 자체가 아니다. 채무상환은 하나의 수단일 뿐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이후 무엇을 어떻게 하겠냐는 것이다. 따라서 금감원에 제출할 한화솔루션 정정신고서에는 구체적인 미래 성장플랜이 담겨야 한다. 9000억원이 어디에 어떻게 쓰일 것인지 실천적인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 희석은 대가다. 그 대가로 어떤 이득을 얻을 것인지 설명하고 투자자를 납득시키는 것, 그게 경영진이 할 일이다. 한화솔루션이 지금 어려움을 겪는 것은 그 책임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로벌에픽 강혁 편집인 / orpheu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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