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프로보 회장은 르노코리아의 향후 전략을 명확히 제시했다. 그는 라인업 확대, 전동화 전략 이행,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 수출 거점 역할 강화 등을 주요 키워드로 제시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그룹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순수 전기차 생산, 이제는 실현 단계
르노코리아의 전동화 전략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프로보 회장은 "한국에서 전동화에 대한 강력한 트렌드를 확인했다"며 "르노코리아가 이제 완전한 전기차 생산을 고려할 시점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부산공장이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순수 전기차까지 동시에 생산할 수 있도록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한 만큼, 이제 생산 기반은 마련된 상태다. 현재 르노코리아는 중국 지리그룹 브랜드 폴스타의 순수 전기차 '폴스타4'를 위탁 생산 중이지만, '르노' 브랜드를 달고 한국에 출시된 순수 전기차는 아직 없다.
프로보 회장은 "유럽 시장에서 르노그룹이 전기차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그룹의 이런 방향과 맞춰 한국 시장에서도 완전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개선할 시점과 계획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7년을 목표로 준비 중인 신모델은 순수 전기차로 알려져 있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도 "지속적으로 전기차 개발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수요에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전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파트너십 강화
르노그룹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국내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프로보 회장은 "르노그룹은 2013년 한국 시장 내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시작했고, 'SM3'가 그 수혜를 받았다"며 LG에너지솔루션과의 오랜 관계를 강조했다.
파리 사장도 "한국 내에서의 전동화 전략과 관련, 경쟁력 있는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한국 내에서 현지화한다는 것이 제1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라인업 확대로 시장 점유율 확보
르노코리아는 현재 '그랑 콜레오스(가솔린·하이브리드)'와 '필랑트(하이브리드)' 두 모델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 중이다. 프로보 회장은 이들 모델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4년 전 이 프로젝트를 배정할 때와 비교하면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와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며 "상위 세그먼트 차량의 개발·생산 역량을 충분히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르노그룹 내 D·E세그먼트(중·대형)에 특화된 유일한 생산 기지인 만큼, 프로보 회장은 이런 경쟁력을 더욱 극대화할 것을 주문했다.
프로보 회장은 "르노코리아가 D·E세그먼트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인데, 여기에는 전기차도 포함된다"고 명시하며 후속 신차 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SUV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르노코리아는 대형 SUV 생산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내수 판매 확대를 위한 브랜드 전략
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량 확대도 프로보 회장이 강조한 핵심 과제다. 그는 "강력한 브랜드 스토리를 한국 시장 내에서 다시 한번 일으켜 르노코리아에 대한 친근감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프로보 회장은 "한국 시장 내 사회 공헌 등을 활용해 세일즈를 다시 한번 확장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삼아야 한다"며 마케팅 전략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는 기존의 제품 중심 판매에서 벗어나 브랜드 이미지와 사회적 가치를 연결하는 전략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부산공장의 수출 거점 역할 강화
프로보 회장은 최근 발표한 르노그룹의 새로운 중장기 전략 '퓨처레디'를 설명하며 부산공장의 수출 기능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이제 유럽 외 지역에서 재시동을 걸어야 하는 시대가 왔고, 특히 한국 시장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보 회장은 "르노코리아는 큰 세그먼트의 내수와 수출을 담당할 수 있는 제품 생산력을 갖추고 있고, 그룹에서 기대하는 역할"이라고 명시했다. 파리 사장도 "부산공장에서 수출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을 계속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필랑트와 그랑 콜레오스를 미국으로 수출할 가능성은 부인했다.
프로보 회장은 향후 구체적인 수출 계획에 대해 "퓨처레디 전략하에서 한국의 수출과 관련된 계획이나 타겟에 대해서는 앞으로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자율주행 개발 센터로의 역할 확대
르노코리아의 역할은 단순히 생산에만 그치지 않는다. 프로보 회장은 국내 연구개발(R&D) 거점을 방문한 경험을 언급하며 "르노코리아가 자율주행 개발 센터 역할을 그룹 내에서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부산공장과 한국 R&D 센터를 중심으로 르노그룹의 미래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기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국의 강력한 전자·IT 산업 기반을 활용하여 차세대 자동차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단계적 라인업 확장 계획
프로보 회장은 "한국 시장에서 단계적으로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명확히 했다. 이는 기존의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에 후속 신차를 추가 배정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부산공장은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까지 생산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파워트레인의 신모델 도입이 가능하다. 2027년 목표의 순수 전기차 신모델을 시작으로, 추가 라인업이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과 한국 시장을 위한 최적화 전략
프로보 회장은 마지막으로 르노코리아의 역할을 재정의했다. 그는 "부산공장은 이미 수출과 관련해 탁월한 적응성과 역량을 보여주고 있지만, 르노코리아 임직원은 그룹과 한국 시장에 더욱 최적화된 정책과 전략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그룹의 전략을 따르는 수준을 넘어,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반영한 창의적이고 맞춤형 경영 전략의 수립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르노삼성자동차의 사장으로 근무한 경험을 가진 프로보 회장의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반영된 발언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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