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자문 역할, 김승연 회장 78% 급증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국내 주요 재계 총수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을 기록했다. 김 회장은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비전 등 5개 계열사에서 총 248억 41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전년 139억 8000만원과 비교하면 약 78% 증가한 규모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보수 증가 배경을 설명하면서 "그룹 전반에 걸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인수합병(M&A) 등 신사업 관련 자문,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사업 지원 등의 역할을 맡으면서 보수가 책정됐다"고 밝혔다. 특히 김 회장이 한화비전에서 새롭게 보수를 받기 시작한 점이 전체 보수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방산과 에너지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실적이 개선된 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의선 회장, 기아에서 54억 첫 보수
상위권 총수들의 보수 현황은 각 그룹의 사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주사 CJ에서 138억 2500만원, CJ제일제당에서 38억 1800만원을 각각 수령해 총 177억 4300만원을 받으며 2위를 차지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총 174억 6100만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에서 90억 100만원을 받고, 기아와 현대모비스에서 각각 54억원, 30억 6000만원을 추가 수령했다. 특히 지난해 기아에서 처음으로 보수를 받기 시작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기아 보수 수령으로 인해 전년 대비 증가율은 51.6%에 달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157억원의 보수를 받으며 상위권에 올랐다. 2024년 효성에서만 91억 8300만원을 수령했던 것에 비해 보수가 크게 늘었다. 효성그룹은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기존 사업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며 그룹의 비즈니스 성장을 주도한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에서 총 149억원을 받으며 상위권에 위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와 SK하이닉스에서 총 82억 5000만원을 수령했다.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보수도 증가했다. SK하이닉스에서 받은 보수는 47억 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반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71억 2700만원을 받아 전년보다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보수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80억 9600만원을 받아 전년 대비 약 12% 감소했다. 그룹 차원의 비용 효율화 기조가 보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풍산 류진 회장, 퇴직금 합쳐 466억4500만원
퇴직금을 포함한 기준에서는 순위가 달라진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풍산홀딩스 퇴직금을 포함해 총 466억 4500만원을 받아 가장 많은 보수를 기록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마트에서 58억 5000만원을 받았고,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GS에서 45억 4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 한진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계열사에서 총 145억 7818만원을 받았다.
성과급과 급여 구조의 다양화 추세
재계 관계자들은 총수 보수가 급여뿐 아니라 성과급, 주식 보상, 퇴직금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 실적과 경영 환경에 따라 보수 수준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계열사 구조 변화에 따라 보수 수령처도 함께 변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그룹은 올해 초 김승연 회장의 지분 증여로 경영 승계를 완료하면서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중심 체제를 굳혔다. 이러한 지배구조 개편은 향후 재계 보수 구조에도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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