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실적도 신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9,622억원, 영업이익은 42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 9.6%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4대 지표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찍은 '더블 레코드'는 글로벌 AI 산업의 급속한 확산으로 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기기 인프라 수요가 폭증한 결과다.
북미 시장 매출 사상 처음 1조원 돌파
LS일렉트릭의 가장 큰 성과는 최대 시장인 북미의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2024년 북미 매출 7700억 원 대비 30% 증가한 수치로,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되었다. 이러한 성과는 북미 빅테크 데이터센터 전력 시스템과 초고압 변압기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 성장의 직접적 결과다.
LS일렉트릭은 기술력과 납기 경쟁력을 통해 북미 빅테크 데이터센터 전력 시스템 공급망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특히 초고압 변압기 시장보다 약 6배 큰 것으로 평가되는 북미 배전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매출 신장을 가속화할 준비를 갖추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주 1조원 시대 진입
수주 면에서도 획기적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 LS일렉트릭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는 1조원을 넘어섰고, 신규 수주는 약 3조7,150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초고압 변압기 수주가 1조5,600억 원(42%), 배전반 수주가 1조1,900억 원(32%)으로 전력 인프라의 다양한 영역에서 고른 수주고를 확보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수주잔고(미납금)가 약 5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는 것이다.
초고압 변압기 사업, 생산능력 대폭 확충
초고압 변압기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스템의 핵심 부품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이에 발맞춰 생산능력 확충에 전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부산 제2 사업장 준공과 LS파워솔루션 인수를 통해 생산능력(CAPA)을 대폭 확충했으며, 올해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은 8,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이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수주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아세안 지역의 호실적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하는 또 다른 요소가 되었다. 글로벌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첨단 제조업으로의 산업구조 재편, 건설경기 활황 등이 전력 인프라 투자 수요를 급증시키고 있는 가운데, LS일렉트릭은 저압 전력기기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 중인 베트남과 전력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는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2023년 인수한 인도네시아 전력기기 회사 심포스(Symphos)는 LS일렉트릭의 전력기기 사업 노하우와 현지화 전략이 성공적으로 결합되며 영업이익에서 두 자릿수 상승세를 달성했다. 이는 M&A를 통한 지역 확장 전략이 성공적으로 정착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LS일렉트릭은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HVDC(초고압직류송전)와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을 차세대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유럽과 중동 등 신규 시장에서의 성과 가시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토탈 전력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할 계획이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최대 수혜자
LS일렉트릭의 이번 실적 발표는 단순한 숫자의 증가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LS일렉트릭은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갖춘 글로벌 공급자로서 이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 5조 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는 향후 2~3년간의 성장을 보장하는 든든한 토대이며, 차세대 사업과 신규 시장 개척은 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로 평가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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