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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누비는 K-바이오 업체들

삼바-셀트리온 브랜드 볼룸 우뚝 … 오너 일가 차세대 리더 대거 참석

2026-01-13 14: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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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2026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가 12~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44회째를 맞은 이 행사에는 약 1,500개의 글로벌 기업과 8,000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단순 참가자를 넘어 글로벌 무대의 핵심 플레이어로서의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 기업들의 메인 트랙 진출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행사의 핵심 무대인 그랜드 볼룸에 올랐다. 주최 측이 약 500개 선도 기업에만 공식 발표 기회를 부여하는 가운데, 그랜드 볼룸은 이 중에서도 겨우 25개 기업만 선별되는 최상위 무대다. 발표 순서는 업계 내 중요도 순으로 정해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 림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연단에 올라 현지시간 1월 13일 오후 3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아스트라제네카(AZ), 일라이릴리(Eli Lilly) 등 글로벌 빅파마들과 같은 세션에서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발표 제목은 신규 위탁생산(CMO) 브랜드 '엑설런스(ExellenS)'로, 기업의 핵심 가치인 '4E(Excellence)'와 연결되는 의미를 담고 있다. 10년 연속 메인 트랙 초청이라는 기록은 한국 CDMO의 글로벌 톱티어 위상을 명확히 보여준다.

순수 CDMO로의 거듭남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초격차' 전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강조하는 메시지는 '순수(Pure-play) CDMO'로서의 전문성과 글로벌 생산 허브로의 도약이다. 지난해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인적분할을 통해 완성된 이러한 전략은 단순한 기업 구조 개편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명확한 포지셔닝이다.
누적 수주 200억 달러 돌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압도적 실적을 말해준다. 이러한 성과는 생산능력,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지리적 거점이라는 3대축 확장 전략의 결과물이다.

특히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에 위치한 GSK 생산시설 인수는 글로벌 생산 전략의 핵심이다. 한국과 미국이라는 이원 생산 체계를 통해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등 급변하는 규제 환경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형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들은 컨퍼런스 기간 투자자 및 잠재 고객사와의 미팅을 통해 차별화된 글로벌 CDMO 경쟁력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제5공장의 가동률과 빅파마들로부터의 대규모 블록버스터 의약품 수주 계약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경우, 올해 매출 가이던스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제6공장의 조기 착공 계획 등 중장기 투자 방향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신약과 생산기지 투트랙 공략 - 셀트리온의 성장 로드맵

셀트리온은 서진석 경영사업부 대표이사와 이혁재 수석부사장이 메인 트랙에 올랐다. 셀트리온의 강조점은 명확하다. 바이오시밀러 전문 회사에서 신약 개발 선도 회사로의 탈바꿈을 증명하되, 동시에 미국 생산기지 확보를 통한 위탁생산(CMO) 사업 확장이다.

지난해 JP모건 콘퍼런스에서 처음 공개한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타임라인의 성과를 입증하는 것이 올해의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규 파이프라인도 소개될 예정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ADC 플랫폼과 이중항체, 다중항체 플랫폼 등의 기술 진전 상황도 투자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부문에서는 단계적인 제품 출시 타임라인과 글로벌 타깃 시장 확대 전략을 제시한다. 특히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위치한 일라이릴리(Eli Lilly)의 인수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한 '엔드투엔드(End-to-End)' 미국 공급망 구축 전략은 셀트리온이 미국에서 직접 제조-판매하는 생태계를 완성하는 의미를 갖는다. 항체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생산 역량을 결합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올해 발표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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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APAC 트랙의 주역들 - 기술수출의 꿈을 펼치다

메인 트랙 5개 기업 중 나머지 3사는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글로벌 무대에 진출할 계획이다.

알테오젠은 자사의 피하주사(SC) 제형 변환 플랫폼 기술인 'ALT-B4'를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병원 투여의 정맥주사(IV) 방식을 편리한 피하주사(SC) 방식으로 변환하는 이 플랫폼은 환자 편의성과 의약품 접근성을 동시에 높이는 솔루션이다. 첫 상업화 제품의 출시와 향후 글로벌 제약사 대상 추가 라이선싱 아웃이 핵심 메시지가 될 것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주요 파이프라인을 통해 '딜 소싱(Deal Sourcing)'에 나설 계획이다. MASH(대사 관련 기초질환) 치료제 'DD01', 섬유화증 치료제 'TLY012',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기술 'ORALINK(오랄링크)'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관련 후보물질의 임상 진전 상황은 빅파마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논의의 핵심 소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휴젤은 톡신과 필러 중심의 에스테틱 포트폴리오로 글로벌 무대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의 규제 이슈 해소 이후 파트너 확대와 신규 시장 진출 전략을 어필할 계획이다. 에스테틱 제약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JPM 위크의 실전 - 비공식 미팅에 몰려든 한국 기업들

공식 발표 무대만큼 중요한 것이 비공식 미팅이다.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사들은 콘퍼런스 기간 동안 수백 건의 일대일 미팅을 통해 유망 기업을 발굴한다. 이 'JPM 위크' 미팅에는 한국 기업들이 대거 참가하고 있다.

대형 제약사들로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일동제약, LG화학이 참석하고 있다. 각사는 BD(사업개발) 헤드와 임원진을 대거 파견해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은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렉라자'의 성공을 발판으로 차기 블록버스터 발굴에 전력하고 있다.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의 우수한 임상 데이터가 기술 수출 논의의 핵심이다. 일동제약은 경구용 비만 치료제 'ID110521156'이 임상 1상에서 보인 압도적 데이터(4주간 최대 13.8% 감량)를 무기로 글로벌 빅파마와의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 벤처 및 전문 기업들의 참가는 더욱 광범위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 SK바이오팜, 롯데바이올로직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알지노믹스, 티움바이오, 온코닉테라퓨틱스, 메드팩토, 에이비엘바이오, 레즈노믹스, 에스티큐브, 프레스티지바이올로직스, 유노바이아, 아이디언스, 올릭스, 지놈앤컴퍼니, 신라젠, 아리바이오 등 20여 곳 이상이 비공식 파트너링에 참여하고 있다.

이 중 주목할 만한 기업들의 전략은 다양하다. 롯데바이올로직스는 시러큐스(Syrrocus) 공장을 축으로 한 미국 생산기지와 추가 M&A 및 장기 CDMO 계약 논의에 집중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등 중추신경계(CNS) 포트폴리오의 글로벌 확장 스토리와 물질·지역별 라이선스 구조 재정비를 강조하고 있다.

차세대 리더들의 등장 - 오너 일가의 글로벌 무대

올해 JP모건 콘퍼런스는 한국 대기업 오너 일가와 차세대 경영진의 등장이 특징이다. 롯데지주의 신유열 부사장(글로벌전략부문장)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으로, 롯데바이올로직스의 차세대 리더로서 CDMO 파트너십과 M&A 논의를 위해 글로벌 빅파마와 VC와의 연쇄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SK그룹 회장 최태원의 조카인 최양우 SK바이오팜 대표는 라디오파마(RPT) 사업과 신약 개발을 중심으로 미국 파트너들과의 회동을 이끌고 있다.

전통 제약 오너 세대도 움직이고 있다. 일동제약의 윤웅섭 회장은 회장 승진 이후 첫 해외 공식 행선지로 JP모건을 선택했다. 이는 경구 비만치료제 등 파이프라인의 라이선싱과 공동개발 파트너 확보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미, 유한, LG 등 전통 강자들의 CEO와 BD 헤드들도 다수 동행하며 M&A와 공동개발 파이프라인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K-바이오 3.0의 서막 - 현지화 전략으로 규제 벽 넘다

올해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전략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실체 있는 현지화'다. 단순한 기술 수출에서 벗어나 미국 본토에 직접 깃발을 꽂는 'K-바이오 3.0'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인한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등 급변하는 규제 환경에서 한국 기업들은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생산기지 인수, 셀트리온의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 롯데바이올로직스의 미국 공장 운영 등은 모두 이러한 맥락이다. 이는 투자 차원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 기업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는 전략이다.

전체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JP모건 콘퍼런스 참가 메시지는 세 가지 축으로 정리된다. 첫째는 미국 생산기지 확보를 통한 현지화 전략이다. 둘째는 기술수출의 연속성으로, 알테오젠, D&D, 한미, 유한, LG 등이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들고 글로벌 딜을 추진 중이다. 셋째는 미국·유럽 상업화 및 파트너십 재편으로, 휴젤, SK바이오팜, 바이오시밀러 진영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미디어의 평가 - K-바이오의 존재감 확대

영어권 비즈니스 매체들은 한국 기업들의 참가 현황을 주목하고 있다. 매일경제 영문판 'Pulse'는 '공식 발표 5개사'(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알테오젠, D&D 파마텍, 휴젤)를 소개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년 연속 메인 트랙 발표, 'ExellenS' 론칭, 록빌 공장 인수를 상세히 다루고 있다. Korea JoongAng Daily는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한국 기업 5곳의 발표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메인 스테이지 선정(525개 초청사 중 26개사)을 강조하고 롯데, SK, LG 등 차세대 리더들의 파트너십 행보를 조명하고 있다.

다만 미국 대형 언론(WSJ, FT, Bloomberg 등)에서는 아직 개별 한국 기업을 전면에 세운 대형 특집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대신 글로벌 투자은행과 컨설팅 레포트, 현장 발언에서 '한국 CDMO·바이오시밀러의 존재감 확대'가 반복 언급되는 추세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CDMO·바이오시밀러 붐을 설명하는 맥락에서 점차 중요한 플레이어로 인식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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