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는 13일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관련 입장 자료를 통해 "이번 상장은 모회사 가치를 희석하는 물적분할 방식의 쪼개기 상장이 아니다"며 "과거 인수한 해외 자산을 한국 자본시장에 소개하고 그 가치를 시장 가격으로 평가받는 재상장 또는 인바운드 상장의 성격"이라고 밝혔다.
18년 공들인 글로벌 권선 사업, 이제 꽃피울 때
LS의 에식스 사업 투자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LS는 약 1조원을 투자해 미국의 슈페리어에식스(SPSX)를 인수했다. 이후 꾸준히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왔고, 2024년에는 슈페리어에식스와 일본 후루카와전기의 합작법인인 에식스후루카와마그넷와이어에서 후루카와전기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그룹 내 권선 법인 수직계열화 등을 거쳐 현재의 에식스솔루션즈를 탄생시킨 것이다.
LS는 "이번 상장은 한국거래소가 자본시장의 글로벌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유치하고자 하는 해외 우량 기업 상장 정책과도 부합한다"며 정책적 의의도 강조했다.
상장을 서두르는 이유는 명확하다. 전력 슈퍼사이클에 대응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최근 에식스솔루션즈는 변압기용 특수 권선 주문이 급증하면서 리드타임이 4~5년을 넘어서고 있다. 글로벌 전력 수요 폭증에 따른 현상이다.
LS는 "특수 권선 제조시설 확충을 위해 5천억원 이상의 투자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는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5천억원은 미국 설비 투자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2030년 기업가치가 현재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력 인프라 확충이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핵심 부품인 특수 권선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그만큼 크다는 판단이다.
LS는 이번 상장이 모회사와 자회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과거 LS 주가가 저평가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자회사에 대한 과도한 지급보증과 자금 지원 부담이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상장은 모회사 의존 고리를 끊는 결정으로, LS는 추가적인 지급보증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모회사의 부를 빼돌리는 것이 아니라 자회사 덩치를 키워 모회사 지분 가치를 동반 상승시키는 가치 증대형 형태"라고 강조했다.
LS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전체 발행 주식의 3.1%인 자사주 100만주 소각을 공시한 뒤, 50만주 소각을 완료했다. 올해 1분기에는 나머지 50만주도 소각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1차 기업설명회에 이어 이달 2차 기업설명회를 열어 추가적인 주주환원 및 밸류업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LS의 이번 행보가 단순한 자회사 상장을 넘어, 그룹 전체의 구조적 가치 상승을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8년간 공들여 키운 글로벌 권선 사업이 전력 슈퍼사이클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만나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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