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MP 전기차 플랫폼, 최고 안전성 입증
현대차그룹의 이같은 성과에서 핵심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 Global Modular Platform)이다. E-GMP 기반으로 생산된 전기차들이 대부분 최고등급을 획득하면서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플래그십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현대차의 아이오닉 9과 기아의 EV9는 전면·측면 충돌 평가와 충돌방지 시스템 평가 등 모든 항목에서 최고 등급인 '훌륭함'을 기록했다.
이는 E-GMP의 설계 철학인 다중 골격 구조와 초고장력강 확대 적용이 실제 평가에서 우수한 결과로 입증된 것이다. 충돌 시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 차체 구조와 첨단 소재의 조합은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기술 철학을 대표한다.
현대·기아·제네시스, 브랜드별 우수한 성적
올해 TSP+ 등급을 획득한 18개 차종은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세 브랜드에 고르게 분포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아이오닉 9, 코나, 투싼, 싼타페,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쏘나타 등 8개 차종을, 기아는 EV9, 스포티지, 쏘렌토, 텔루라이드, K4 등 5개 차종을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GV60, GV70, GV70 전동화 모델, GV80, G80 등 5개 차종이 TSP+ 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TSP 등급에도 현대차의 팰리세이드, 싼타크루즈와 제네시스의 G90 등 총 3개 차종이 선정되어 전 라인업의 안전성 강화를 보여주었다. 이는 단순히 일부 모델의 성공이 아닌, 전사적 차원의 안전성 추구 노력이 평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성과는 더욱 의미가 있는데, IIHS가 평가 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IIHS는 올해부터 전면 충돌 평가 규정을 개정하여 뒷좌석에 작은 체구의 더미를 새롭게 배치했다. 이는 실제 충돌 사고 시 뒷좌석에 탑승한 여성이나 12세 아동 같은 소체구 승객의 부상 유형을 반영한 것이다. 기준 강화에 따라 TSP+ 획득을 위해서는 '양호함(acceptable)' 등급으로는 부족하고 '훌륭함(good)' 등급을 받아야 하도록 상향됐다.
이같은 높아진 기준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2개에서 올해 18개로 TSP+ 차종을 대폭 늘린 것은 단순한 시장 점유 수준을 넘어서는 기술 혁신을 의미한다.
현대차그룹의 21개 차종 성과는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할 때 압도적이다. 폭스바겐과 혼다는 각각 9개 차종이 선정되어 공동 2위에 올랐으며, 이는 현대차그룹의 절반 수준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안전성 측면의 리더십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1959년 설립된 IIHS는 비영리 단체로서 매년 미국 시장에 출시된 차량을 대상으로 충돌 안전성과 예방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권위 있는 기관이다. 현대차그룹이 이 기관에서 2년 연속 최다 선정 기록을 세운 것은 국제적 신뢰성을 기반으로 한 성과다.
향후 안전성 강화 계획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그룹의 노력이 세계 최고 권위의 평가를 통해 2년 연속 입증됐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차량을 제공해 고객 신뢰를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성과는 단순한 평가 결과를 넘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소비자들의 신뢰 축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E-GMP 플랫폼 기반 전기차 라인업의 지속적 확대와 함께 안전성 혁신이 이루어진다면, 현대차그룹의 시장 지위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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