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증시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은 미국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안도감을 준 것이었다. 헤드라인은 전월 대비 0.3%, 근원 PCE는 0.2% 상승해 예상치를 기록하면서 미국 증시가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여기에 주말 간 한미 환율 협상 관련 소식이 더해지며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재차 하회하는 등 부담 요인이 완화됐다. 지난 금요일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발 매수세도 유입되면서 낙폭을 일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금융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D램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다는 소식에 삼성전자가 1.1%, SK하이닉스가 3.7% 올랐다. 금융주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호재에 힘입어 KB금융이 2.7%, 하나금융지주가 2.0% 상승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4,469억원, 코스닥에서 8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도 코스피 3,029억원, 코스닥 1,355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코스피에서 7,476억원, 코스닥에서 1,91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네이버가 7.0% 급등했다. 두나무와의 합병 소식이 계속 호재로 작용했으며, 한화투자증권이 보유한 두나무 지분 5.94% 매각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주말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소식은 SI(시스템통합)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자극했다. 공공기관의 정보시스템 클라우드 도입 기대감에 삼성SDS가 3.0%, NHN이 9.0% 올랐다. 네이버-두나무 제휴 소식으로 두나무 주요 주주인 우리기술투자가 20.4%, 한화투자증권이 17.2% 급등했다.
카카오는 이용자 불만이 컸던 피드형 친구탭 철회를 발표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1.7% 상승했다. 로봇 관련주도 휴머노이드 핵심 기술인 '로봇 손' 기술이 주목받으며 로보티즈가 7.6%, 한국피아이엠이 15.7% 뛰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관련해서는 기획재정부 차관이 대상과 세율 조정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고, 야당도 세율 인하 의지를 드러내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최고 세율 25%, 연 2,000만원 이하 9%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선임연구원은 "미국 PCE 물가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매크로 불확실성이 완화된 것이 가장 큰 상승 요인"이라며 "여기에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우호적 정책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금융주를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환율 안정과 반도체 가격 상승 소식도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했다"며 "다만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 변동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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