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29일 '네이버와 두나무 코멘트'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주식교환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두나무 창업자 송치형 의장이 합병법인의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 목요일부터 주말 동안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주식교환 이슈에 대한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계열사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애널리스트는 이를 "유사 사업모델로 볼 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과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합병하는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연간 50조원대의 결제를 처리하는 네이버페이 결제망과 연결되며, 동시에 업비트의 기와(GIWA) 체인 위에서 유통되는 사업 구조를 예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교환비율을 영업가치와 자산가치를 고려할 때 1:4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초기 언론 보도와 달리, 합병법인의 최대주주가 두나무 창업자 송치형 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단기적으로 합병법인 네이버파이낸셜은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밸류에이션 재평가 과정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네이버 및 기존 두나무 주주 모두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 주목할 부분은 장기 시나리오다. 이후 네이버파이낸셜이 네이버와 합병하거나 재차 주식교환을 하게 된다면, 송치형 의장 지분율이 네이버 창업주 이해진 의장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해진 의장의 지분율은 국민연금, 블랙록에 이어 3.7%로 세 번째다. 만약 이러한 딜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이해진 의장이 지배주주와 경영자로서의 지위를 송치형 의장에게 모두 넘기는 그림이 된다.
한화투자증권은 네이버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하반기 본격화될 네이버파이낸셜 사업 확장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번 이슈는 정말 오랜만에 동사의 미래 방향성을 강력하게 제시할 뿐만 아니라 멀티플을 상향시킬 수 있는 빅딜이 될 것"이라며 "기업가치 리레이팅이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