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엘은 25일 전고체 배터리용 '리튬메탈 음극시트' 생산 라인 구축을 위해 천안 스마트 팩토리 인근에 제3공장 예정 부지 4,423㎡(약 1,340평)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부지 확보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핵심 소재인 메탈 음극시트의 상용화와 양산 체제 구축을 위한 전략적 투자다. 회사는 해당 토지의 용도 변경을 위한 개발행위허가 신청 및 공장신설 승인신청을 이미 완료해 사업 추진 의지를 구체화했다.
메탈 음극시트는 리튬금속을 직접 활용하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흑연 음극 대비 에너지 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어 휴머노이드 로봇, 항공 모빌리티, 고성능 전기차 등 초고에너지밀도가 요구되는 응용 분야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아이엘의 경쟁력은 전고체 배터리의 최대 난제로 여겨지는 덴드라이트 성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독자적 공정 기술에 있다. 덴드라이트는 배터리 충·방전 과정에서 리튬이 불균일하게 성장하면서 배터리 성능 저하와 안전성 문제를 일으키는 현상으로,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어 왔다.
회사는 리튬이 균일하게 전착되도록 유도하고 충·방전 중 보호층을 형성하는 기술을 개발해 덴드라이트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전고체 배터리의 안정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입증했으며, 업계에서는 상용화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아이엘의 기술력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전직 연방의원단으로 구성된 FMC(Future Mobility Consortium) 방한단이 아이엘 공장을 방문해 원천기술을 높이 평가했다. 방한단은 미국 현지 기업과의 공동개발 및 글로벌 진출 지원 의지를 표명하며 아이엘의 기술적 우수성을 확인해주었다.
아이엘이 주목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은 2030년까지 1,00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고성능 배터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장시간 자율 동작이 필요하고 소형화된 공간에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해야 하는 특성상 초고에너지밀도 배터리가 필수적이다.
제3공장 건설은 아이엘의 사업 확장 전략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기존 천안 스마트 팩토리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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