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르몬하우스에서 출간한 《쇼펜하우어, 고통 속에 건네는 위로》(시민K 저)는 철학 해설서가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고통을 철학의 언어로 다시 풀어낸 위로의 메시지를 담았다.
△철학을 삶의 현장으로 끌어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추상적인 철학 이론을 현실의 구체적 고통과 연결시킨 점이다. 저자는 번아웃에 시달리는 직장인, 돌봄 부담을 짊어진 간병인, 불안정한 일자리에 내몰린 프리랜서 등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철학적 사유와 함께 풀어낸다.
책은 총 5개 장, 25개의 꼭지로 구성됐으며 '고통 – 사유 – 고독 – 자아 – 아름다움'이라는 흐름을 따른다. 이는 쇼펜하우어가 제시한 인간 존재의 궤적과 맞닿아 있다. 고통을 직시하는 데서 출발해 생각과 고독을 거쳐, 끝내는 예술과 아름다움 속에서 위안을 얻는 여정을 그린다.
△"자기혐오가 아닌 이해와 수용의 길로"
각 꼭지는 독특한 4단계 구조로 구성됐다. 현실의 고통에서 출발해 쇼펜하우어 철학으로 원인을 짚고, 사회적 맥락으로 확장한 뒤 위로로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저자는 "이 방식은 고통을 개인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며 "철학과 사회의 맥락 속에서 재해석해 자기혐오가 아닌 이해와 수용의 길로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책은 철학 해설서와 자기계발서의 경계를 넘어, 인문과 에세이를 동시에 품은 새로운 장르를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철학을 이론이 아닌 '살아내기 위한 문장집'으로 제안하는 시도가 돋보인다.
저자 시민K는 기자, 잡지 편집장, 정치 컨설턴트, 광고 기획자, 인문철학서‧장르소설 작가 등 다양한 글쓰기 현장을 거친 '문장 노동자'다. 그 과정에서 만난 평범한 사람들의 고통과 불안을 가까이서 듣고 보며 자신의 이야기로 품었다고 밝혔다.
저자는 "25개의 이야기는 모두 살아 있다는 증거"라며 "특정 세대나 계층을 넘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의 초상이 되길 바란다"고 출간 소감을 전했다.
제목: 《쇼펜하우어, 고통 속에 건네는 위로》
부제: 삶은 견디는 것이지만, 그게 다는 아닙니다
저자: 시민K
출판사: 헤르몬하우스
가격: 17,000원
발매일: 2025년 9월 22일
[글로벌에픽 이수환 CP / lsh@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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