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신한투자증권 김상인 애널리스트는 "증권사는 최근 금융업권 내 가장 빠른 자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신규 발행어음 및 IMA 사업자 인가를 통해 증권사 자본을 활용한 모험자본 공급 및 크레딧 채권 투자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5개사 모험자본 공급 계획, 3년간 15조원 증가
현재 발행어음은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3곳이 인가를 확정했으며,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도 추가 인가 가능성이 높다. IMA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인가가 결정됐고, NH투자증권도 인가를 대기 중이다.
5개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키움·신한·하나)의 올해 9월 말 합산 자기자본은 39조8천억원, 모험자본 공급액은 5조1천억원 수준이다. 이들 증권사는 내년 9조8천억원(신규 4조6천억원), 2028년까지 20조4천억원(신규 15조2천억원)에 달하는 모험자본 공급 계획을 제시했다.
특히 5개사의 A급 이하 채무증권 투자액은 2026년 5,256억원에서 시작해 2028년에는 총 2조2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에 삼성증권, 메리츠증권의 발행어음과 NH투자증권의 IMA 사업 인가까지 포함하면 A급 이하 채무증권 투자액은 내년 1조원 내외, 2028년에는 3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계적 수요 유입..."극적 개선보다 점진적 강세"
김상인 애널리스트는 "내년 모험자본 내 회사채 투자 1조원은 올해 A급 이하 회사채 발행액 22조5천억원의 4.4%에 불과해 극적인 수급 개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2028년 모험자본이 총 30조원 넘게 공급될 가능성이 있어 중장기적으로 5조원 가까운 회사채 투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사들의 투자 수요에 비해 실제 투자 가능한 A급 이하 회사채 물량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모험자본의 A급 이하 채무증권 투자대상에서 상호출자제한 계열사가 제외되면서 실질적인 투자 대상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무등급 포함 A급 이하 회사채 잔액 54조1천억원 중 상호출자제한 외 비금융사는 A급 7조6천억원, BBB급 이하 5조8천억원에 불과하다. 비계열 비금융사 합계 13조4천억원에 모험자본 3조원이 투자될 경우 22.3% 비중을 차지하게 돼 투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IMA 시장 성장도 주목
IMA 시장의 성장도 회사채 수요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총 1조원 이상 규모의 1호 상품 판매에 성공하면서 시장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
IMA는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초기에는 안정형·일반형 비중이 높을 전망이다. 안정형 상품의 목표수익률(4~5%)은 A급 회사채로도 충족이 가능하지만, 일반형 상품은 목표수익률이 5~6%로 높아 BBB급 회사채 또는 여타 고수익 자산 투자가 필요하다.
김 애널리스트는 "발행어음과 IMA 조달한도를 내년에 모두 채우기보다 점진적으로 늘릴 것"이라면서도 "내년부터 회사채는 정책 수혜를 통한 상대적 강세가 전망되며, 수요 유입 지속에 따라 A급 회사채 강세 압력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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