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S투자증권이 15일 발표한 '인터넷 AI PHASE 2: AI 슈퍼앱전쟁'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와 네이버가 각각 공격수와 수비수 역할로 AI 생태계에서 직접적인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AI앱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CHATGPT가 국내에서 2천만명의 월간활성이용자(MAU)를 확보하며 AI앱이 선택이 아닌 필수 생활앱으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AI 앱들은 기존 챗봇에서 RAG(증강검색생성) 도입을 통해 검색 영역으로 확장했으며, CHATGPT는 에이전트 서비스를 통해 커머스 영역에도 진출했다. Perplexity는 뉴스 서비스로 포털 영역에 진출하고, Claude는 MCP(Model Context Protocol)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하며 슈퍼앱으로 진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9월 23일 IF KAKAO 행사에서 AI 서비스를 공개하고 11월 출시를 예상하며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OpenAI와의 단독 협력으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평가된다.
DS투자증권 최승호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는 최근 MCP 플랫폼 출시를 통해 외부 버티컬 서비스 접목에 집중하고 있으며, AI 에이전트는 자사 서비스(모빌리티/커머스 등)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네이버는 이미 광고에 AI 솔루션을 적용하는 등 서비스 개편이 일부 진행된 상황이다. 하지만 데이터 개방을 하지 않는 이상 단독제휴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AI 검색의 확산이 기존 검색 포털 플랫폼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11월 CHATGPT 검색 서비스 시작 이후 얀덱스, 바이두, 야후재팬, 네이버 모두 1분기부터 부정적 지표를 보이기 시작했다.
제로클릭 검색(검색 한 번으로 끝나는 검색)도 전년대비 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커뮤니케이션 중심의 메타, 텐센트, 라인은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검색기업 대비 AI 서비스 개입여지가 적은 대화/SNS 기업들의 선방이 예상된다.
현재 네이버 2025년 예상 PER은 19배로 하단, 카카오는 50배로 상단에 위치해 있다. 이는 네이버의 AI 실패와 카카오의 AI 성공이 이미 가정되어 있는 밸류에이션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최승호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AI SW의 밸류에이션이 급격하게 확장되는 시점에서는 당장의 밸류에이션보다 향후 성장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며 "AI 공격수 카카오의 밸류에이션 확장이 더 매력적인 스토리"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 목표주가를 34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카카오는 8만원에서 8만8천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TOP-PICK으로 변경했다. 추가로 롯데이노베이트 목표주가 2만7천원, LG CNS 9만원으로 투자의견 'BUY'를 제시했다.
AI 슈퍼앱 시대의 본격적인 막이 오르며, 기술력과 사용자 경험, 그리고 생태계 구축 능력이 승부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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