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84포인트(0.9%) 상승한 3,344.20으로 마감했고, 코스닥도 1.75포인트(0.21%) 오른 834.76을 기록했다. 두 지수 모두 장중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선임연구원은 "간밤 미국에서 AI 기술주와 그 외 종목 간 차별화가 뚜렷한 가운데 S&P500과 나스닥이 3일째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며 "엔비디아 3.9%, 브로드컴 9.8% 급등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4% 강세를 보이면서 한국 반도체주에도 훈풍이 불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0.4%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0.7% 오르며 8거래일 연속 상승과 함께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두 종목의 상승은 지수 기여도 상위권을 차지하며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시장 전반의 강세 속에서 다양한 업종에서 역사적 신고가 종목들이 대거 등장했다. 산업재 부문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3.4%), HD현대일렉트릭(4.1%)이, 금융에서는 삼성생명(1.5%)이, 제약바이오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2.4%)가, 음식료에서는 삼양식품(5.2%)이 각각 신고가를 기록했다.
테마주들의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SOFC(고체산화물연료전지) 관련주들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급증으로 신속 가동이 가능한 발전원으로 각광받으면서 두산퓨얼셀(15.8%), 범한퓨얼셀(19.4%) 등이 급등했다.
재생에너지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대통령이 전력 수요 충당에 원전보다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가 적합하다고 언급하면서 SK이터닉스(10.1%), 씨에스윈드(3.9%) 등이 상승했다. 또한 KT 고객 가입자식별정보 유출 정황 확인으로 유심 교체 및 보호서비스 관련주인 엑스큐어(13.4%), 유비벨록스(5.5%)도 강세를 나타냈다.
오전 중 진행된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주식시장 관련 다양한 발언이 나와 장중 변동성을 키웠다. 연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낮다는 지적과 함께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상법 개정 의지를 표명했다. 양도세 대주주 기준에 대해서는 국회 논의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혀 50억원 유지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미 상승세를 보이던 증권주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미래에셋증권(-4.2%) 등이 하락했다.
강진혁 연구원은 "정책 이벤트에 따른 일시적 Sell-on이 나왔지만 지수의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신고가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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