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애널리스트는 31일 발간한 마켓 리뷰를 통해 "9월 이후 코스피 강세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라며 "순환적·구조적 쇼티지가 맞물리면서 반도체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9월 이후 코스피 시가총액은 714조9천억원 증가했는데, 이 중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두 종목이 438조8천억원으로 58.9%를 차지했다. 두 종목의 합산 시총은 1,030조원을 돌파하며 코스피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시장 강세의 배경에는 빅테크 기업들의 공격적인 AI 투자가 자리하고 있다. 이번 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 발표에서 잇따라 자본지출(CapEx)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면서 반도체 수요 증가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10월 초 OpenAI가 Stargate Project 추진을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월 90만장에 달하는 HBM 조달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 애널리스트는 "늘어나는 수요 대비 공급이 비탄력적이면서 반도체 쇼티지가 심화되고 있다"며 "코스피 반도체 기업들의 CapEx가 2022년 이후 70조원 전후로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익 추정치도 가파르게 상향되고 있다. 9월 이후 코스피의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8조5천억원 증가했는데, 이 중 반도체 업종이 8조4천억원으로 거의 전부를 차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026년 반도체 업종이 이전 고점인 2018년 80조1천억원을 크게 넘어서는 123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7년에는 128조1천억원으로 흑자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반도체 주요 기업들의 PBR과 PER을 비교해보면,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장기 평균을 하회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어 외국인 매수 여력이 남아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고객예탁금이 83조9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다음 주에는 AMD, 퀄컴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AI 모멘텀 지속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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