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인프라 운용사인 IFM인베스터스가 11일 발표한 '프라이빗 마켓 700' 서베이에 따르면, 인프라 투자는 향후 5년간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700명 이상의 시니어급 투자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사모시장에서 인프라 투자의 위상 변화를 여실히 보여준다.
조사 결과 투자자들이 인프라에 투자하는 비율이 2030년까지 현재 49%에서 60%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학적 위험과 거시경제적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들이 전통적인 공모시장에서 사모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프라 투자의 매력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인프라 지분 투자의 기대 수익률은 13.4%로 2024년 대비 200bp 상승해 사모주식(13.65%)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달했다. 인프라 대출의 기대 수익률도 9.6%로 170bp 올랐다. 지난 12~18개월간 인프라 지분 투자에서 57%가, 인프라 대출 투자에서 49%가 기대치를 초과하는 수익을 거뒀다고 응답했다.
투자자들이 인프라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응답자의 47%가 사모시장 투자의 주요 동기로 다각화, 인플레이션 헤지, 회복탄력성 등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를 꼽았다. 공모 자산들이 시장 스트레스 상황에서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자산군 간 상관관계가 높아져 전통적인 분산투자 효과가 약화되는 반면, 인프라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리스크 성향도 변화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을 지향하는 코어 전략이 여전히 주류이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을 위해 리스크 커브를 올리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 10명 중 7명(71%)이 사모주식과 인프라를 아우르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46%가 가치 증대를 지향하는 밸류 애드 전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재 인프라 투자 비중이 56%로 가장 높으며, 향후 3~5년간 67%까지 늘릴 계획이다. 인프라 투자의 선구자인 호주는 현재 65%에서 향후 75%까지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투자 분야별로는 사회 인프라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병원, 학교, 경기장, 정부 건물, 사회주택 등이 포함되는 사회 인프라가 55%로 1위를 차지했으며, 디지털·AI·통신(47%)과 환경(47%)이 뒤를 이었다.
루바 니쿨리나 IFM인베스터스 최고전략책임자는 "지정학적 충격과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으로 기관투자자들이 대체 자산을 모색하고 있다"며 "주식과 유사한 수익률을 달성하면서도 낮은 변동성을 보이는 인프라 자산은 불확실성의 시기에도 제 역할을 하는 전천후 자산군"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에너지, 교통, 디지털 연결성 등 필수적인 글로벌 수요를 충족하는 인프라 자산은 향후 더 많은 알파 수익이 창출될 것"이라며 "다만 규제 개혁과 더 빠른 인허가 절차, 정부 지원 메커니즘 강화를 통해 거래 공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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