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은행장 이호성)은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Place1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회장 윤종술)와 상생협력 및 동반성장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업무 제휴를 넘어서 발달장애인과 돌봄가족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협약의 핵심은 발달장애인의 경제적 자립과 지속가능한 생활 기반 마련에 있다. 하나은행은 미성년자 발달장애인이 성인이 되어 경제활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장애인 연금계좌 개설을 지원한다. 이는 단순히 계좌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발달장애인이 스스로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는 의미를 갖는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후견신탁과 맞춤형 유언대용신탁 서비스다. 많은 장애인 부모들이 "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 우리 아이는 어떻게 될까"라는 걱정에 잠 못 이루는 밤이 많다. 하나은행의 후견신탁은 부모가 없어도 발달장애인 자녀가 안전하게 자금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적 장치가 될 것이다.
개인별 상황을 세심하게 고려한 맞춤형 유언대용신탁은 더욱 의미가 깊다. 각 가정의 특별한 상황과 발달장애인 자녀의 개별적 특성을 반영하여, 돌봄가족 사후에도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적 권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이는 장애인 가족들의 가장 근본적인 고민을 해소하는 실질적 해법이 될 전망이다.
하나은행의 시선은 발달장애인뿐만 아니라 돌봄 생태계 전체로 확장된다. 발달장애인의 일상생활을 직접 지원하는 활동보조사들을 대상으로도 금융우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돌봄 인력의 처우 개선을 통해 전체적인 장애인 돌봄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의 윤종술 회장은 이번 협약에 대해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어 매우 의미가 크다"며 "특히 부모 사후 자녀의 경제적 자립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마련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협약식에서 "하나은행이 장애인과 돌봄가족분들의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위한 든든한 금융 동반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도 장애인과 돌봄가족을 위한 맞춤형 포용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도 적극 동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과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의 이번 동행이 발달장애인 가정에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나아가 우리 사회의 포용성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