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무원식품은 4일 충청북도 괴산군에 위치한 '신선나또 공장'의 설비를 확충하고 이달부터 생산량을 20%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나또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기존 생산 설비로는 늘어난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팬데믹 이후 폭발적 성장세
국내 나또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나또 시장 규모가 300억 원을 넘어서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2006년 시장 규모가 25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1년간 약 10배(1000%)이상 성장한 셈이다.
특히 온라인과 창고형 마트를 중심으로 매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며, 연예인과 인플루언서의 식단 관리 비결로 나또가 자주 언급되면서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것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농촌진흥청 조사에 따르면, 2030세대의 나또 구매금액은 지난 2023년 기준 전년 대비 72% 증가했으며, 풀무원 나또의 수용도는 2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압도적 시장 지배력과 기술 혁신
풀무원은 2005년 '유기농 나또'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나또 시장을 개척한 이래 현재까지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풀무원, 나또 시장 점유율 89.3%로 1위를 기록하며 사실상 국내 나또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이 있다. 풀무원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나또 특유의 강한 냄새를 줄이는 '빙온 숙성' 기술을 개발했으며, 2017년부터는 직접 배양한 '정통나또균'을 사용해 제품 품질을 대폭 향상시켰다. 지난해에는 경상국립대학교 김정환 교수와 8년간 공동 연구한 신규 나또 종균을 적용해 전 제품을 리뉴얼하며 나또키나제와 비타민 K2 활성 효과를 크게 높였다.
풀무원의 나또 사업 확장 의지는 대규모 투자에서도 확인된다. 이번에 신축한 '신선나또 공장'은 사업비 약 100억 원을 들여 연면적 3838㎡(1161평)에 지상 3층 건물로 지었다. 기존 나또 공장(345평)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로 나또 일일 생산량도 기존 10만개에서 최대 30만개로 늘어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풀무원이 한국 기후에 최적화된 나또 발효실 특허를 취득했다는 것이다. 2018년 300억 원을 투자, 충북 괴산군 사리농공단지에 신선나또 공장을 신축하고 2019년부터 새 발효실에서 나또를 본격 생산했다. 이 발효실은 온도 편차를 최소화하여 사계절 내내 균일한 품질의 나또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풀무원은 제품 다양화를 통해 소비층 확대에도 성공하고 있다. 기본 나또 외 다양한 맛으로 개발한 차별화 라인업 제품 수가 2021년 대비 2024년 약 3배로 늘어났으며, 유자소스, 흑초 콜라겐, 와사비 등 다양한 소스를 활용한 제품들을 통해 나또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국산콩 나또 제품에는 특등급 국산콩을 도입하여 원료의 품질을 높였으며, 이러한 제품 혁신으로 주요 소비층인 50~60대 '액티브 시니어'뿐만 아니라 2030세대까지 폭넓게 공략하고 있다.
미래 성장 전망과 신제품 출시 계획
풀무원은 생산량 확대를 통해 3년 내 연 매출을 30% 이상 증가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동안 생산 설비를 최대치로 가동했음에도 늘어난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거나, 제품에 따라 일부 채널에만 입점하는 등의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 생산량 확대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나또의 휴대성과 건강한 콘셉트를 강화한 획기적인 신제품들을 연내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며, 나또 판매 채널을 더 다양하게 확보하고 제품의 다양화에도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건강식품 트렌드와 시장 전망
나또가 주목받는 이유는 풍부한 영양소 때문이다. 단백질, 비타민 K, 식이섬유, 이소플라본 등을 함유한 발효 콩 식품인 나또는 일상에서 간편하고 지속 가능한 건강 관리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이상적인 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나또의 끈끈한 실 속에 포함된 '나또키나제'는 혈전을 용해하는 효능이 있어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며, 1팩당 약 7억 마리 이상의 유익균을 함유해 장내 건강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온라인몰 쿠팡에서도 나또의 신규 소비자와 재구매 소비자가 모두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풀무원 나또는 일상에서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를 위해 영양을 강화하는 동시에, 식품으로서 매력도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며 "이번에 생산 설비를 확충하여 생산량을 늘릴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가 '나에게 맞는 나또'를 즐기도록 더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나또 시장을 개척하고 주도해온 풀무원의 이번 생산량 확대는 건강식품 트렌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나또 시장의 한층 더 큰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풀무원의 공격적인 투자가 국내 나또 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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