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낸스는 2일 핀테크와 블록체인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SB 세커를 아태 지역 총괄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임명은 단순한 인사 발령을 넘어, 바이낸스가 아태 지역에서 규제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각국의 가상자산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법률·규제·컴플라이언스 전문성을 갖춘 인재 영입은 시의적절한 선택이라는 평가다.
세커 신임 총괄의 이력은 바이낸스의 선택이 얼마나 전략적이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바이낸스 합류 직전까지 크립토닷컴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아태 지역과 중동·북아프리카·남아시아 지역의 글로벌 제품 개발 및 법률·규제 업무를 총괄했다.
이전 경력도 화려하다. 앤트 그룹, 로스차일드, 아미코프 그룹 등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법무 및 전략 업무를 담당했으며, 호주에서 변호사로 커리어를 시작한 후 싱가포르통화청에서 중앙은행 변호사로도 활동했다.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을 아우르는 이러한 경험은 복잡한 아태 지역의 규제 환경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데 핵심적인 자산이 될 전망이다.
세커 총괄의 주요 임무는 명확하다. 아태 지역 운영을 총괄하면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개발하고, 정책 및 규제 분야의 핵심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자산 산업에서 바이낸스의 규제 준수 리더십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리처드 텅 바이낸스 CEO는 "아태 지역은 가상자산 산업에서 중요한 핵심 시장 중 하나"라며 "세커 총괄의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통해 바이낸스의 새로운 성장과 파트너십 강화를 이끌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특히 "그의 금융 서비스 및 규제 시장에 대한 폭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아태 지역에서 최고 수준의 컴플라이언스 준수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커 총괄 역시 아태 지역의 특수성을 깊이 이해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아태 지역은 다양한 시장 구조와 규제 환경을 기반으로 디지털 자산 도입을 선도하는 역동적인 허브"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규제 친화적인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규제 당국, 파트너, 커뮤니티와 긴밀히 협력해 전략적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사용자 보호·투명성·장기적 규제 정합성을 통해 바이낸스의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임명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 간의 치열한 경쟁 구도에서 바이낸스만의 차별화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다. 단순히 거래량 확대에 집중하기보다는 각 지역의 규제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아태 지역은 한국,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상당히 발달한 국가들과 동시에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고 있는 신흥 시장들이 공존하는 복합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세커 총괄의 임명은 이러한 복잡한 환경에서 바이낸스가 보다 세밀하고 전문적인 접근을 취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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