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2일 발간한 글로벌 주식전략 보고서에서 "중소형주의 반등이 단순 순환매가 아닌 꽤 좋은 위치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익수정비율 반등으로 추가 상승 여지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최대 고민은 8월 중 고개를 들었던 중소형주 추격 여부다. 당초 중소형주 반등은 4~7월 달렸던 주도주의 차익실현에 따른 수급적 반작용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소외주에 대한 로테이션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반등 과정에서 중소형주 랠리에 편승해도 좋다는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의미 있는 데이터는 이익수정비율의 급등이다. S&P 500의 이익수정비율이 48개월 내 최대 수준에 도달했으며, 러셀 2000(중소형주)도 4년 내 최고 수준으로 이익수정비율이 상승했다.
지난 10년간 이 정도로 이익수정비율이 높았던 시기는 2018년 1분기와 2020년 하반기였다. 2018년 1분기는 감세안에 따른 일회성 모멘텀에 그쳤지만, 2020년 하반기는 팬데믹 당시 침체 우려가 과도해 무차별적 컨센서스 하향이 일어났던 반작용으로 모멘텀이 1년 이상 진행됐다.
대형주·중소형주 동반 상승 구도 가능성
현재 이익수정비율 반등은 관세 전쟁이 무차별적 컨센서스 하향을 촉발했던 반작용으로 2020년 하반기와 유사하다는 게 신한투자증권의 분석이다. 이는 이익 모멘텀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6월 말까지만 해도 컨센서스 상향이 소수 주도주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제는 대다수 기업이 실적 전망 상향을 겪고 있어 포트폴리오 확장 욕구가 정당화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메리트는 중소형주에 돌아갈 공산이 크며, 현재 컨센서스가 지켜지는 상황에서 중소형주의 성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다만 당시 랠리를 중단시킨 금리 및 상품 인플레이션이 재부상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가격에 반영하는 징후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글로벌 주식전략 애널리스트는 "중소형주는 얼핏 보면 성장성이 높아 보이지만 거의 대부분 기간 동안 실적 전망이 하향된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는 실적 신뢰도가 과거 대비 높아진 상황에서 성장성까지 확보되어 4분기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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