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베스터데이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2027년 영업이익률 목표에 대한 경영진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작년에 이미 목표치인 5~6%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수준의 목표를 유지했다.
경영진은 이에 대해 "작년과 올해 시장 환경은 관세, 전동화 등으로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며 "목표 영업이익률 5~6%는 외부 변수가 아닌 자체적인 실력만으로 꾸준히 모멘텀을 가지고 갈 수 있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방향성대로 움직이고 있다면 밴드 안에서 상당히 위쪽으로 갈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여 보수적 목표 설정 뒤에 숨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2년 영업이익이 2조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027년 4조원 달성 시 5년 만에 이익 규모가 두 배로 증가하는 셈이다. 경영진은 특히 "실질적으로 영업이익률 목표치 달성보다 제조업에서 적자를 보지 않고 손익분기점(BEP) 이상의 이익을 달성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핵심제품 중심 고성장 전략, 비계열사 매출 두 배 확대
현대모비스의 성장 전략은 핵심제품 중심의 고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24~2027년 전사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CAGR) 8%를 상회하는 핵심제품 성장률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전장 13%, 샤시안전 14%, 전동화 33%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글로벌 사업 확장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전동화 글로벌 거점은 2025년 15개에서 2027년 20개로 확대되고, 해외 생산 거점 매출 비중은 2024년 53%에서 2027년 59%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비계열사 고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OE) 매출 비중이 2024년 10%에서 2027년 20%로 두 배 확대될 계획이다. 현재 7대 고객사와 9개 제품에 대한 공동선행개발을 논의 중이며, 북미, 유럽, 일본 고객사들과 전장, 제동, 조향, 전동화 제품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경영진은 비계열사 사업의 과제에 대해 "EV 캐즘으로 인한 수요 부진 영향이 있지만,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요 지역에서 현지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글로벌 거점 관리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객사들과 10년 이상의 신뢰를 기반으로 공동개발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량 앞 유리를 스크린화하는 윈드실드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와 공동개발을 진행해 2029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SK증권 윤혁진 애널리스트는 "현대모비스가 2027년 영업이익률 목표를 5~6%로 설정한 것은 상당히 보수적"이라며 "작년에 이미 목표치를 달성한 상황에서 같은 수준의 목표를 유지한 것은 외부 변수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또한 "핵심제품 중심의 성장전략과 비계열사 매출 확대, 글로벌 거점 확장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된 점이 긍정적"이라며 "특히 전동화 부문의 33% 성장률과 중국·인도 시장에서의 대폭적인 수주 증가 목표는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주주환원 정책도 대폭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2025년 중간배당을 기존 1000원에서 1500원으로 50% 증액하고, 하반기 자사주 매입에 1100억원을 투입한다. 2026년 2월에는 3차 자사주 매입을 예정하고 있으며, 매입 규모는 2025년 당기순이익 확정 후 TSR(총주주수익률) 30% 이상에 맞춰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핵심제품 집중과 글로벌 거점 확대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전략을 구체화했다. 보수적 목표 설정 뒤에 숨은 성장 잠재력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