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는 전 거래일 대비 0.25% 오른 3,187.16에, KOSDAQ은 0.01% 상승한 801.72에 장을 마쳤다. 상승 종목은 KOSPI에서 336개, KOSDAQ에서 640개를 기록했으며, 하락 종목은 각각 523개, 975개였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이 KOSPI와 KOSDAQ에서 각각 600억원, 1,19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외국인은 KOSPI에서 2,037억원, KOSDAQ에서 966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KOSPI에서 277억원 순매수, KOSDAQ에서 106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전날 밤 미국 증시는 연준 독립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실적 발표 기대감과 금리 하락에 힘입어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Lisa Cook) 연준 이사를 해임하고, 쿡 이사가 법적 대응에 돌입하면서 연준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지만, 시장은 엔비디아의 호실적 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선임연구원은 "KOSPI가 지난 7월 말 이후 한 달째 3,200포인트를 전후로 고지전을 벌이고 있다"며 "잭슨홀 미팅 경계감과 한미 정상회담 이후 차익실현 매물을 지나온 지금, KOSPI는 AI 의구심과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또한 "내일 새벽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서 AI 의구심이 해소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고, 정책 관련해서는 국회 논의에 따른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날 개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가 0.4% 상승하며 지수 기여도 1위를 차지했고, 조선주 5개 종목이 지수 기여도 2~6위를 기록했다. 특히 산업재 섹터 내에서 차별화 현상이 뚜렷했다. 최근 조선, 방산, 기계 등 산업재 전반에 차익실현 매도세가 나타났지만, 이날은 업종별로 명확한 희비가 엇갈렸다.
방산주인 LIG넥스원(-5.3%)과 기계주인 효성중공업(-1.7%)이 약세를 이어간 반면, 삼성중공업(+6.8%)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조선주는 강세를 보였다. 대통령의 필리핀 조선소 방문으로 MASGA(해상 안보 및 성장을 위한 동맹) 기대감이 재유입된 가운데, 한화오션(+2.9%)과 HD현대중공업(+11.3%)이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입찰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 영향으로 범한퓨얼셀(+11.6%) 등 연료전지 업체들도 신고가를 기록했다.
테마별로는 아이폰 관련주가 주목받았다. 애플이 아이폰17 시리즈 공개일을 9월 9일로 확정하면서 덕산네오룩스가 6.3% 상승했다. 거버넌스 이슈로는 HD현대가 조선해양부문 합병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HD현대미포가 14.6% 급등했고, CJ 회장 장남의 지주사 복귀 소식에 CJ가 1.4% 올랐다.
비만치료제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고바이오랩이 핵심 균주의 미국 특허 등록 소식에 30.0% 급등했으며, 더블유에스아이는 자회사의 비만치료제 개발 본격화 소식에 10.6% 상승했다.
한편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들인 알파벳과 메타가 올해 연간 자본지출(CapEx) 전망을 각각 850억 달러, 72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아마존도 1,18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AI 관련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견조한 실적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로, 시장의 눈높이가 조정된 만큼 호실적 시 기술주 투자심리에 다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주요 일정으로는 오전 2시 미국 5년 만기 국채 입찰, 오전 6시 엔비디아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실적 발표, 오전 10시 한국은행 8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되어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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