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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일자리 약속’… 삼성 하반기 공채로 실현

19개 계열사서 1만명 채용 … 글로벌 구조조정 바람과 대조

2025-08-27 10:52:21

이재용의 ‘일자리 약속’… 삼성 하반기 공채로 실현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발전과 경기 침체로 인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이 '역주행'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은 26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19곳이 올 하반기 신입 공개채용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채에 참여하는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삼성서울병원,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이다. 지원자들은 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에서 원하는 회사에 지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이러한 대규모 채용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 회장은 지난 19일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앞서 열린 경제단체 및 기업인 간담회에서 "대미 투자와 별개로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할 수 있게 관련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직원 수 23% 증가, 급여도 대폭 상승

실제로 삼성의 고용 확대 정책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삼성전자의 국내 직원 수는 2019년 말 약 10만5000명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12만9000명으로 23% 가량 증가했다. 미국 투자에 대한 부담 속에서도 미래 준비를 위한 국내 투자와 채용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고용 확대와 함께 직원들의 처우 개선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 직원의 올 상반기 평균 급여액은 1인당 6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00만원 대비 11.1%(600만원) 늘었다. 삼성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삼성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들의 평균 급여액도 4.1%에서 14.0%까지 증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수십만 명에 달하는 삼성 계열사 직원들의 급여가 늘면 국내 소비 등 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의 이러한 행보는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구조조정과 대조를 이룬다. 현재 실리콘밸리에서는 'AI 채용중단'이 공식화되고 있으며, 미국의 해고 인력 추적 사이트 '레이오프'에 따르면 올해 1~5월 미국 IT 업계에서 해고된 인력이 5만9000여명에 이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상반기 6000명 해고 계획을 밝혔고, 인텔은 1만5000명을 내보냈으며, 메타도 올해 3600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500대 기업의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은 15만4266명으로 전년 대비 12.0%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유일하게 신입 공개채용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19일 경기 용인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상반기 삼성직무적성검사에서 응시자이 예비 소집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지난 4월19일 경기 용인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상반기 삼성직무적성검사에서 응시자이 예비 소집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70년 전통의 '인재제일' 경영철학 계승·발전

삼성의 채용 정책은 이건희 선대회장부터 이어온 '인재제일' 경영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삼성은 1993년 국내 최초로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했고, 1995년에는 학력, 국적, 성별, 나이, 연고 등을 제외하는 파격적인 '열린 채용'을 실시했다. 올해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도입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재용 회장은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면서 더욱 혁신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는 평소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바꾸자"고 강조해왔으며, 올해 3월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는 "21세기를 주도하며 영원할 것만 같았던 30대 대표 기업 중 24개가 무대에서 밀려났다"며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혁신적 인사제도로 조직 문화 개선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조기 승진 기회 및 과감한 발탁 승진 확대, 평가제도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인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8만 명을 채용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하반기 공채 규모는 1만 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채용 절차는 직무적합성 평가(9월), 삼성직무적성검사(10월), 면접(11월), 건강검진 순으로 진행되며, 소프트웨어 직군 지원자는 GSAT 대신 실기 방식의 소프트웨어 역량 테스트를, 디자인 직군 지원자는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선발한다.

전문가들은 삼성의 이러한 정책이 단순한 고용 확대를 넘어 한국 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가가 내수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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