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표 식음료 건강기업 일화가 새로운 리더십 체제를 출범시키며 글로벌 시장 공략과 지속가능경영 강화에 본격 나선다. 일화는 21일 권형중 신임 대표이사의 공식 취임을 발표하며, 반세기 역사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도약의 의지를 천명했다.
권형중 신임 대표는 글로벌 회계법인에서 쌓은 풍부한 재무 전문성과 일화 내부에서 검증받은 경영 역량을 갖춘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글로벌 회계법인 EY(Ernst & Young NJ&NY U.S.A)에서 시작해 딜로이트(Deloitte) 안진회계법인, 삼일PwC 등 국내외 주요 회계법인에서 경력을 쌓으며 국제적 감각과 전문성을 겸비했다.
특히 2020년 일화에 합류한 이후 감사와 경영전략본부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하며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무 경험을 축적해왔다. 이는 외부 영입이 아닌 내부 승진을 통한 안정적 리더십 승계로 평가받고 있으며, 조직 내 역량과 리더십이 충분히 검증받았음을 의미한다.
수평적 소통과 화합 중시하는 리더십 철학
권 신임 대표는 취임사에서 수평적 조직 소통과 화합을 핵심 가치로 강조하며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제시했다. 그는 "일화는 인삼에서 시작해 제약, 식품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반세기 동안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해왔다"며 회사의 역사적 가치를 재확인했다.
이어 "앞으로도 화합을 통해 단단한 조직을 만들고, 핵심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히며, "구성원들의 성과에 함께 기뻐하고, 어려움이 생기거나 힘들 때는 가장 먼저 힘이 되는 든든한 동료 같은 대표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기업 경영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사회적 가치와도 맥을 같이 한다. 임직원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상호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일화는 1971년 12월 일화제약으로 첫 출발한 이후 50여 년간 국내 식음료 및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독특한 위치를 구축해왔다. 1976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한 후 1979년 고려인삸제약 인수, 1981년 일화생수 인수 등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회사의 대표 브랜드인 '맥콜'은 1980년대부터 국민 음료로 자리잡으며 일화의 성장을 견인해왔다. 또한 천연사이다, 민속식혜, 탑씨콜라 등 다양한 음료 제품군과 함께 인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진웰스', 태극삼 등을 통해 건강 관련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과 ESG 경영 강화 전략
권 신임 대표 체제 출범과 함께 일화는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와 ESG 경영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설정했다. 이는 2025년 식음료 산업의 주요 트렌드와도 부합하는 방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이노바 마켓 인사이츠(Innova Market Insights)가 발표한 '2025년 10대 식음료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구매자의 58%가 식음료 구매 시 고품질 식재료와 제품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인 맞춤형 영양, 장 건강, 식물성 제품의 자연스러움, 기후 변화 대응 등이 주요 소비자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ESG 경영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5년부터 자산 2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에 ESG 공시가 의무화되는 등 지속가능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일화 역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환경 친화적 생산 과정, 사회적 책임 이행,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성장세와 기회 요인
일화가 주력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16년 3조5563억원에서 2020년 4조256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소셜 빅데이터 분석 식품산업 관련이슈'에서도 기능성 식품 언급빈도가 33%에 달해 가정간편식 다음으로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면역력 증진과 웰빙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일화가 보유한 인삼 관련 전문성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자산이다. 우리나라 인삼은 사포닌 함량이 1.45%로 중국 전칠삼(1.10%), 일본 죽절삼(1.03%)보다 월등히 높으며, 사포닌 종류도 22종으로 가장 다양해 품질 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미래 성장을 위한 도전과 과제
권 신임 대표가 이끌게 될 일화는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와 함께 여러 도전과제도 함께 안고 있다. 우선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통한 혁신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 일화의 2020년 연구개발비는 9억원으로 전년 4억원 대비 증가했지만, 여전히 다른 제약·식품 기업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규제 대응, 브랜드 인지도 제고, 유통망 구축 등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이미 일화는 4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욱 체계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ESG 경영 측면에서도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성과 지표 설정이 중요하다. 환경 부문에서는 탄소중립 목표 설정과 친환경 포장재 도입, 사회 부문에서는 지역사회 상생 프로그램 확대,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투명성과 윤리경영 강화 등이 필요하다.
새로운 비전으로 도약하는 일화
권형중 신임 대표는 "고객의 건강과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한마음 한뜻으로 뭉칠 때 일화의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라며 "임직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성과를 함께 나누는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수익 추구를 넘어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하는 지속가능경영 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성과를 함께 나누는 경영'은 최근 기업 경영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동반성장과 상생경영의 의지를 보여준다.
일화는 인삼에서 시작해 제약, 식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반세기 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글로벌 건강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권형중 신임 대표의 전문성과 리더십 하에 ESG 경영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일화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건강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건강과 웰빙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반세기 역사를 가진 일화가 새로운 리더십 체제를 통해 어떤 변화와 성장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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