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투자자들이 배당액을 미리 알 수 없어 '깜깜이 배당'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국내 리츠 시장에서,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선배당 정책'을 본격 도입하며 투자자 신뢰도 제고에 나섰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14일 투자자와의 소통 강화와 함께 예측 가능한 배당 정책을 통해 투자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부가 추진해온 글로벌 스탠더드 배당절차 개선 방안에 적극 부응하는 동시에, 투자자 보호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평가된다.
새롭게 도입되는 선배당 정책은 운용사가 당기 배당금을 미리 확정 공시한 후 투자자가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투자 후에야 배당액을 알 수 있어 불확실성이 컸지만, 이제는 확정된 수익을 사전에 확인하고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또한 권리락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도 방지할 수 있어 주가 안정성 강화 효과도 기대된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의 이번 변화는 실적에서도 뒷받침되고 있다. 8월 말 지급 예정인 제10기 배당률은 공모가 5,000원 기준 연환산 6.55%로, 상장 당시 목표 배당률 6.2%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일 종가 4,360원을 기준으로 한 시가배당률은 7.51%에 달해 안정적 현금흐름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수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높은 배당률은 우수한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나온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전국 140여 개 HD현대오일뱅크 직영주유소와 대형 가전전용매장, 초대형 물류센터 등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실물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여기에 서초 마제스타시티타워 및 강남역 DF타워 등 프라임 오피스 우선주 지분까지 보유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투자자 소통 강화도 동시에 추진한다. 연차보고서를 신규 발간하고 공식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해 투자자들이 리츠의 자산 구성, 수익 구조, 배당 정책 등 주요 정보를 보다 쉽고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정보 투명성을 높여 투자자 신뢰를 구축하려는 의도다.
오는 2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이 가결되면 제11기부터 투자자들은 실제 배당액을 미리 확인한 후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주가 안정성 강화, 장기 투자 기반 조성, 배당투자 활성화, 시장 신뢰도 개선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이런 변화를 발판으로 MSCI, FTSE 등 글로벌 주요 지수 편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지수 편입 시 외국인 투자자 유입을 통한 유동성 확대로 리츠의 기업 가치와 투자 매력도가 함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장혁 코람코자산신탁 상장리츠본부장은 "IR 강화와 선배당 정책은 모두 투자자 관점에서 신뢰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며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자산운용 및 배당 활성화를 통해 차별화된 상장리츠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리츠 시장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가운데,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의 이번 시도가 업계 전반의 변화를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예측 가능한 수익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리츠 투자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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