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지난 1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과 국가 간 QR결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의 방한 공식 일정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양국 정부 주요 인사와 경제계 기업인 500명이 참석해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한국의 선진 디지털 금융 기술과 베트남의 광범위한 결제 네트워크를 결합하는 것이다. 양 은행은 국가 간 QR결제 서비스와 글로벌 정산 서비스 등을 통해 양국 국민과 기업들이 간편하고 안전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소상공인과 관광객 등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국가 간 QR결제 생태계를 구축하여 양국의 경제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류 열풍과 함께 베트남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과 한국을 방문하는 베트남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협력이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하나은행과 BIDV의 인연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나은행은 당시 BIDV 지분 15%를 인수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고, 이후 자회사인 GLN 인터내셔널을 통해 지속적인 디지털 금융 협력을 이어왔다.
실제로 GLN은 2022년 BIDV와 함께 QR코드 기반 현금인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한국인들은 '하나원큐' 앱으로 QR코드를 스캔하기만 하면 베트남 전국 약 2,100개 BIDV ATM에서 카드 없이도 현금을 찾을 수 있다.
이번 업무협약은 기존 서비스를 한층 더 발전시켜 양방향 금융 서비스로 확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앞으로 한국인이 베트남에서, 베트남인이 한국에서 각각 QR코드만으로도 결제와 송금 등 다양한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아세안 지역 내 디지털 금융 서비스 확산의 모델 케이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결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간 QR결제 서비스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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