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3포인트(0.10%) 하락한 3,206.77로 마감했고, 코스닥은 2.59포인트(0.32%) 오른 811.85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코스피 6조 5,153억원, 코스닥 4조 7,168억원이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2,202억원, 코스닥에서 53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코스피에서 1,406억원, 코스닥에서 969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코스피에서 2,16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420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여러 악재 요인들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내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2일 종료되는 미중 상호관세 유예 조치, 그리고 이번 주 마감되는 세제개편안 입법예고 등이 불확실성을 키우며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유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종에서는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특히 2차전지 밸류체인이 중국 CATL의 리튬 공장 가동 중단 소식에 힘입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CATL이 전세계 리튬 생산량의 3%를 차지하는 장시성 젠사워 리튬 공장의 가동을 3개월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공급 과잉 현상 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포스코퓨처엠(8.3%), 에코프로비엠(8.0%) 등 배터리 소재주들이 강세를 보였고, 테슬라의 한국산 각형 배터리 조달 추진 소식도 삼성SDI(3.2%) 상승에 기여했다. 두산에너빌리티(4.5%) 역시 강세를 지속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반도체 대형주들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엔비디아와 AMD의 조건부 대중국 AI 칩 수출 허용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지만, 외국인 수급에 따라 삼성전자(-1.1%)는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4.1%)는 상승했다.
개별 종목에서는 어닝쇼크를 발표한 달바글로벌(-19.9%), 실리콘투(-18.4%), 코스맥스(-9.2%) 등이 급락하며 화장품 섹터 전반의 차익실현을 유발했다. 여천NCC 부도 위기로 DL이앤씨(-9.2%), 한화솔루션(-4.6%)이 부진했지만, 양 그룹사의 3,000억원 지원 결정으로 위기를 넘겼다.
삼양식품(3.2%)은 미국 'Panda Express'에 불닭소스를 공급한다는 소식에 상승했고, 관련 업체인 에스앤디(6.2%)도 동반 상승했다.
신한투자증권의 강진혁 선임연구원은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내일 미국 CPI 발표와 미중 관세 유예 종료, 세제개편안 입법예고 종료 등이 맞물리며 시장에 경계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시장은 12일 발표되는 미국 CPI 지표와 미중 상호관세 유예 종료 여부, 그리고 15일 예정된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등 주요 이벤트들의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불확실성 요인들이 해소될 때까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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